10화_생존 수칙 9
돈 없이는 품위도, 관계도 지킬 수 없다
은퇴 후 삶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자주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은퇴 이후,
돈은 '삶의 기본을 지탱하는 무기'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돈이 자존심을 지켜주고,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특히 은퇴 후에는
의도하지 않아도 관계가 미묘해집니다.
작은 도움을 청할 때,
친구들과 어울릴 때,
가족과 식사할 때.
이럴 때마다 돈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은퇴 후에는 반드시
'비상금 주머니'를 마련해야 합니다.
돈은 여전히 삶의 중요한 언어다
은퇴하면 돈에 대한 욕심이 사라질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병원비,
생활비,
자녀나 손주를 위한 선물비,
갑작스러운 경조사비.
돈은 여전히
삶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돈이 없으면
해야 할 일을 주저하게 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돈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움츠러들고,
자존감이 무너집니다.
은퇴 후에도
'쓸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합니다.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돈.
비상금 주머니는 그래서 필요합니다.
배우자 몰래 숨기라는 말이 아니다
'비상금'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은
"배우자 몰래 숨기는 거냐?"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비상금은
몰래 숨기는 돈이 아닙니다.
가정을 배신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지키기 위해',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은 자유입니다.
비상금 주머니는
나를 초라하게 만들지 않고,
관계에서 부자연스러워지지 않게 해주는
소중한 방패입니다.
비상금 주머니는 자유를 지킨다
은퇴 후에는
작은 지출 하나에도
눈치를 봐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 돈 써도 될까?"
"괜히 부담 주는 건 아닐까?"
"사소한 거라도 허락받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쌓이면
자존심이 상하고,
생활이 위축됩니다.
그런데 손에 작은 비상금이 있으면 다릅니다.
친구와 커피를 마실 때,
손주에게 작은 선물을 사줄 때,
동창 모임에서 밥값을 낼 때.
아무런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그 자유가
은퇴 후 삶의 품격을 지켜줍니다.
비상금은 관계의 윤활유다
관계는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가는 데는
적당한 경제적 여유가 필요합니다.
모임에 갈 때 빈손으로 가지 않고,
손님을 맞을 때 작게라도 대접할 수 있고,
특별한 날 작은 선물을 건넬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인간관계를 더욱 따뜻하게 만듭니다.
비상금 주머니가 없다면
매번 배우자에게 돈을 청하거나,
자녀에게 의지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관계는 부담스러워지고,
자존심은 조금씩 무너집니다.
비상금은 '관계의 체면'을 지키는 작은 장치입니다.
비상금은 어떻게 마련할까
비상금은
크게 마련할 필요도,
급하게 모을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매달 소액을 따로 적립하거나,
강연료, 원고료처럼 부수입을 모아두거나,
생활비 중 일부를 '나만의 통장'에 저장하거나.
그리고 이 비상금은
'긴급 상황'을 위한 용도가 아니라
'자유로운 지출'을 위한 용도로 사용합니다.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한 지출,
나로를 위한 작은 사치,
관계를 위한 가벼운 투자.
이런 데에 아낌없이 쓰는 겁니다.
비상금은 '나를 위한 예의'다
비상금 주머니를 갖는 것은
결국,
나 자신에게 예의를 지키는 일입니다.
"나는 스스로 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남에게 기대지 않고, 내 삶을 꾸릴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작은 자존심이
은퇴 후 삶을 더 단단하고 우아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작은 준비가
삶에 여유를 주고,
관계에 부드러움을 주고,
자신에게 품위를 선물합니다.
은퇴 후에도
돈은 여전히
삶의 품격을 결정짓는 힘이 됩니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
자존심을 지키기도,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비상금 주머니는
작지만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삶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작은 비상금 주머니를 마련하세요.
은퇴 후,
가장 자유롭고 우아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남이 주는 돈이 아니라,
스스로 쓸 수 있는 돈을 가진 사람입니다.
작은 비상금이
당신의 삶을 더욱 자유롭게,
더욱 품격 있게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