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특별하지 않다

그렇게 살기로 했다

by Neon

올해가 다 가고 있다는 건, 나의 탄신일이 다가온다는 말이다.

어릴 적엔 탄신일이라고 부르며, 100일전부터 디데이를 세고는 했다.


나는 항상 특별한 사람이었고, 그랬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특별하고, 잘하는 사람이기에 어디에서든지 칭찬을 받았고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뭐든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다.

귀찮은 일을 먼저 나서서 하고 나보다 남이 우선이었다.

내 자신을 돌보는 일은 뒷전이었다


내 마음이 조금씩 회복하며 그 생각이 나에게 독이 된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특별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내 탄신일은 그저 지나가는 365일 중 하루일 뿐이고

지나가는 2024년도 그저 내 생애 지나가는 한 해일 뿐이다.

누군가에게 '너는 특별해'라는 말이 위로가 될 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되길 바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 말이 무거웠다.

조금 내리는 눈을 맞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가도

오랜 시간이 지나 그것이 쌓이면 무거워지듯

더 많이 쌓이면 내가 눈에 조금씩 잠식되어 날 가둬버리듯

나에게 특별함이 부담이 되었다.


주위에서 내 삶의 방식을 본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사냐고, 넌 진짜 성공할 거 같다고.

그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지만

이제는 그냥 듣고 흘리고 대답한다

고마워,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올해가 다 가고 있다는 건, 새롭게 시작하는 한해가 다가온다는 거다.

그리고 힘들었던 올해가 드디어 간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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