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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lumnlist Jan 22. 2024

[TWS] 푸른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TWS(투어스) 데뷔 EP 리뷰

 플레디스가 하이브로 인수합병된 후 처음 선보이는 그룹인 'TWS'. 대부분의 하이브 소속 남자아이돌 그룹명엔 T가 들어갑니다. bTs, TxT, sevenTeen, boynexTdoor, &Team까지. ENHYPEN을 제외한 모든 남자 아이돌 팀에 T가 들어가죠. 이번에 데뷔한 TWS에도 T가 들어갑니다.(방시혁 의장님 혹시... T이신가요?)


 언제부턴가 아이돌에겐 '서사'라는 필수 덕목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음악'과 '비주얼'을 보고 좋아하는 것이 아닌, 아이돌과 내가 함께 '성장'하는 느낌으로 가고 있죠. 더 이상 동경의 대상이나 무대 위에만 존재하는 신비로운 대상이 아니게 됐습니다. 고전게임인 프린세스 메이커처럼 됐달까요. 

 투어스 역시 짧고 굵은 서사를 선공개 비디오에 담았는데요. 그간의 연습과정, 멤버의 인터뷰와 선공개 곡 뮤직비디오를 하나의 스토리로 엮은 것이 참 신선했습니다.

 5. oh Mymy : 7s

 선공개곡이자 5번 트랙인 [oh Mymy : 7s]는 R&B기반의 댄스곡입니다. 통통 튀는 베이스라인과 청량감 넘치는 신시사이저가 매력적인 음악이죠.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인트로에 샘플링했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어린이 정경]의 경쾌하고 수려한 이미지를 가져가려는 의도처럼 보이지만, 실제 음악과는 맥락이 맞지 않는 듯 들립니다. 그 말인즉슨, [어린이 정경]을 샘플링하지 않았어도 [oh Mymy : 7s] 자체로도 완벽한 트랙이란 뜻이죠. 사족을 단 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곡 중간중간 나오는 모달 인터체인지 진행과 신시사이저의 사운드가 곡을 몽환적으로 만들고, 베이스라인과 각종 퍼커션 악기들이 곡에 청량감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R&B 느낌을 완벽하게 주는 코드 진행이 귀를 이끄는데요. 그 역시도 적재적소에 들어갔다 빠집니다. 빠진 자리엔 또 다른 테마가 나오죠. 전체적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Oh Mymy'가 반복되는 프리코러스 파트와 그 후에 나오는  퓨처하우스 스타일의 후렴구, 시니컬한 느낌의 벌스까지. 다양한 변화가 한 곡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 정경]이 빠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괜히 다른 테마를 가져와 집중력을 흩트리면 좋지 않으니까요.

 뒤이어 소개할 곡들도 'Sparkling blue'라는 앨범 이름처럼 청량감 넘칩니다. 자, 그럼 1번 트랙부터 천천히 감상해 볼까요?


1.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제가 아이돌의 데뷔 앨범을 리뷰할 때마다 항상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데뷔 앨범의 1번 트랙을 들으면 그 아이돌의 정체성, 세계관을 알 수 있다.'

 투어스의 데뷔 앨범 1번 트랙은 어떤 정체성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까요?

 타이틀 곡인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퓨쳐베이스 기반의 팝 트랙입니다. 인트로부터 치고 들어오는 신시사이저가 곡의 청량감을 더해주고, 그 위에 얹힌 멤버들의 목소리가 상큼함을 더해줍니다. 

 제목부터 곡 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스토리까지 굉장히 귀엽습니다. 데뷔의 설렘과 두근거림, 그리고 두려움을 신학기에 빗대어 표현한 뮤직비디오가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아이돌 데뷔 타이틀곡은 '포부'를 보여준다면, TWS의 데뷔 타이틀곡은 '포부'보다는 '긴장'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간달까요? 신비롭다기보다는 친숙하고, 멋있다기보다는 귀엽습니다. 왜, 학교에도 그런 친구 한 명씩 있지 않습니까? 특별히 튀지도 않고 특별히 모나지도 않은 친구인데 반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특히 학교에 비유할 수밖에 없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투어스는 왠지 모르게 우리의 10대 때를 떠오르게 만드니까요. 이쯤 되면 투어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느낌이 오실 겁니다. 잘 모르시겠다고요? 걱정 마세요. 앨범 전 곡을 들으면 선명해지니까요.


2.unplugged boy

밴드 사운드로 구성된 곡인 [unplugged boy]. 이 곡 역시 청량감이 넘칩니다. 평이하게 흘러가다, 02 : 24초부터 투스텝 리듬으로 바뀝니다. 그러면서 왠지 정국의 [Seven]이 연상되기도 하는데요. 같은 회사 아이돌의 곡을 오마쥬한 것으로 보입니다.

 너와 함께라면 unplugged mode조차도 즐겁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 [unplugged boy]. 


3. first hooky

3번 트랙인 [first hooky]는 레트로팝 장르의 음악입니다. 80년대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신스 베이스 사운드,  linnDrum 사운드까지. 특히 linnDrum 사운드가 굉장히 돋보여서 좋았습니다. 린드럼 사운드는 이렇습니다.


 린드럼 사운드뿐만이 아니라, 신시사이저와 베이스 사운드까지 너무 레트로 해서 좋았습니다. 기가 막힌 일렉트로닉 뮤지션을 유튜브에서 발견한 느낌이랄까요.

 레트로팝을 기반으로 해도, 청량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곡의 수록된 노래들을 쭉 들어보니, 청량감을 주는 건 트랙이나 악기들이 아니라 멤버들의 목소리인 것 같습니다. 멤버들의 목소리에 청량감이 넘쳐나기에 어떤 트랙이건 청량감이 느껴졌던 거죠. 

 레트로팝의 문법을 그대로 따른 [first hooky]. 이번 앨범에 가장 좋은 곡을 선정하라면, 단연 [first hooky]을 고르겠습니다.



4.BFF

[BFF]는 트랩 리듬 기반의 팝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oh Mymy : 7s]보다는 [BFF]가 엔딩 트랙으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곡 자체가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는 느낌입니다. 인트로에 등장하는 휘파람소리와 곡 전체를 이끄는 통통 튀는 기타 사운드, 후렴구에 나오는 브라스 사운드까지. 마치 무대의 막이 내려갈 때 나오는 엔딩곡 같은 분위기입니다. [BFF]가 마지막 트랙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너무나 청량했던 팀 'TWS'. 4세대 남자아이돌 중 푸른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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