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K POP Review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olumnlist Oct 06. 2023

[아이브] What's after LIKE?

아이브 싱글 3집 리뷰


2022년 8월, 3번째 싱글인 After LIKE가 발매되었다. 총판매량 70만 장 이상을 기록한 LOVE DIVE의 아성을 이어가듯, 각종 음악 방송에서 1위를 기록, 총 14관왕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했다.

이젠 막을 수 없는 IVE, 그들의 음악을 들으러 가보자.

1. After LIKE

1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After LIKE]는 하우스 리듬 기반의 댄스곡이다. 글로리아 게이너의 곡 [I will survive]를 샘플링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등장부터 화려하다. 강렬한 스트링 사운드 2마디가 나온 후, 노래가 시작된다. Verse에서 나오는 펑키한 기타 주법과 베이스 라인은 분위기를 80년대 디스코텍으로 만든다. Verse 1이 끝나고 verse 2가 시작될 땐 피아노 하나에 노래가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는 비어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 이유는 보컬에 있다. 겹겹이 쌓인 코러스와 보컬 더블링이 곡을 꽉 채운다. 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진행되는 후렴구 멜로디는 어린아이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후렴이 끝난 후 나오는 [i will survive] 테마 멜로디는 강렬하다. 곡이 가진 바이브가 좀 희한하다고 느껴진다. 옛 느낌이 나면서도 트렌디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샘플링한 스트링 연주 파트와 다른 파트들이 조금은 동떨어지게 느껴진다(물론 개인적인 느낌이다). 그래도, 곡 자체가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나도 모르게 ‘유후 앤 아하이 it’s more than like’ 파트가 머릿속에 맴도니까.

곡의 분위기는 이제까지 아이브가 보여줬던 느낌과는 조금 달랐다. 아마조네스처럼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 달려 나갔던 전작들과는 달리, 반대로 우리가 그들을 쟁취하기 위해 달려 나가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서 쟁취는 ‘아이브’가 아닌 노래 속에서 표현하는 ‘무엇’이다. 그럼 곡은 우리에게 무엇을 쟁취하라고 말하는 것일까? 여기서 가사의 매력 포인트가 나온다.

가사가 굉장히 재밌다.

‘you and I, it’s more than ‘like’ L 다음 또 O 다음 난 Yeah’

좋아하는 감정을 넘어서면 사랑이 된다. 우리는 이 표현을 미사여구를 붙이고, 어떤 시적인 표현들을 더해가며 말해왔다. 달에 비유하기도 하고, 철학적으로 결론 내리기도 하고, 뇌과학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근데 이 가사는 너무 직설적이다. 그래서 좋다. 우리는 가끔 누군가에게 내 진심 어린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엄청난 선물 공세를 하기도 하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술을 마시고 무작정 집 앞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것처럼, 진심이 중요하다. 진심 어린 한마디. 이 노래 역시 직설적이지만, 진심 어리게 느껴진다(여기서 진심 어리다는 건, 진지하거나 무겁다는 뜻이 아닌,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함을 뜻한다).

2. My Satisfaction

2번 트랙인 [My Satisfaction]은 일렉트로닉과 락의 특성을 적절히 섞은 크로스오버 장르이다.

이 곡의 특징은 리듬에 있다. 정박에 들어가지 않는 후렴구는 곡의 리듬을 완벽히 흩뜨려놓는다. 의도적인 어긋남 덕분에 드롭(음이 아래로 하행하는)되는 베이스의 효과가 더욱 도드라진다. 박진감 넘치는 드럼과 묵직한 기타는 곡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이 곡의 분위기야말로 아이브가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아마조네스의 분위기다. 듣자마자 느껴지지 않는가? 웅장한 킥 드럼과 묵직한 기타 사운드, 허스키한 보컬과 깊은 공간감. 광활한 초원을 질주하는 오프로드 자동차, 그 차에 올라탄 아이브가 연상된다. 거친 땅 표면과 수준급의 운전실력. 분명 어딘가 이질감이 들지만, 그들은 아마조네스다. 그들의 목적지가 궁금해진다.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목적지는 가사에 나와 있다. 그들의 목적지는 바로 ‘스스로’에게다.

‘난 나만의 wannabe’

‘난 날 위한 masterpiece’

‘언제나 스스로 빛나’

‘나를 더 완벽하게 빛나게 할 my satisfaction’

도입부의 가사만 봤을 때는 사랑 얘기인 줄 알았지만, 마지막까지 보니 ‘자기애’의 관한 내용이었다. 이 주제는 전작인 [LOVE DIVE]에서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발매하는 싱글마다 수상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인 아이브. 그들은 또 어떤 앨범으로 리스너를 유혹할까?


이 글은 여기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브] 역사를 써 내려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