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개발에서 시제품이 갖춰야 할 최소 기준
제품개발을 시작하는 순간, 사람들은 늘 같은 고민에 빠진다.
“이걸 어느 수준까지 만들어야 시장에 보여줘도 될까?”
처음 만드는 제품, 아직 부족한 기능, 다듬어지지 않은 디자인...
그래서 대부분은 조금만 더 다듬자고 한다. 그리고 또 조금
그렇게 완벽을 좇다가, 검증 없이 양산에 들어가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시장은 완벽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제품개발의 초기는 ‘완성’보다 ‘검증’이 우선이다.
불완전한 시제품이라도, 시장에서 반응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게 훨씬 값지다.
시제품 제작을 시작할 때 가장 흔히 들리는 말이 있다.
“아직 보여주기엔 너무 부족해요.”
그 말 안엔 ‘기능이 덜 들어갔고’, ‘디자인도 미완성이며’,
‘이대로 공개하면 혹시 안 좋게 평가받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숨어 있다.
하지만 시제품의 본질은 시장에 질문을 던지는 도구다.
제품개발의 초기는 ‘정답을 만드는 단계’가 아니라
‘틀릴 가능성을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과정’이다.
이 기능, 정말 사람들이 쓰는가?
처음 보는 사람도 조작할 수 있는가?
의도한 용도로 실제 사용되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선, 빠르게 시제품을 시장에 노출시켜야 한다.
기능보다 중요한 건 사용자 반응이다.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기능을 줄인 버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건 절반만 맞다. 진짜 목적은 ‘시장과 대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구조’다.
완성도보다 중요한 건
시장에서 유의미한 반응이 나오는가?
사용자가 이걸 써보고 불편함을 말해주는가?
누군가 기꺼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가?
시제품이든 MVP든, 결국 핵심은 시장검증이다.
다듬어진 회로설계나 고급 재질보다,
“이거 나 필요해요”라는 한 마디가 더 중요하다.
시장에서 성공하는 제품은 처음부터 완벽했던 적이 없다.
대부분은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어 실패하고,
그 실패에서 배운 것을 다음 버전에 반영하며 성장해왔다.
느린 완성은 위험한 자신감이고,
빠른 실패는 안전한 실험이다.
시제품 제작은 리스크가 아니라, 리스크를 줄이는 기술이다.
기구설계나 제품디자인이 다듬어지기 전에라도
시장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먼저 움직이는 게 맞다.
좋은 시제품은 기술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게 만든다.
버튼을 처음 본 사람이 어디를 먼저 눌렀는지?
설명 없이 제품을 켜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한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겁다고 느꼈는지?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제품은 ‘만들어진 것’에서
‘사람에게 맞춰진 것’으로 진화한다.
시제품은 아직 정답이 없는 상태에서
고객과 함께 방향을 맞춰나가는 기획 도구다.
‘얼마나 잘 만들었는가’보다
‘얼마나 빨리 실험하고 수정할 수 있는가’가 제품개발의 승패를 가른다.
완성도에 집착해 시장검증 타이밍을 놓치면
뒤늦은 수정은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MVP나 시제품을 통해
조기에 피드백을 수용하는 구조를 만들면
개발의 효율은 훨씬 높아진다.
시제품은 부족해도 된다.
대신 시장과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지금 당신이 만들고 있는 그 제품이
실제로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구조만 갖추면, 충분하다.
완벽한 시제품보다, 불완전한 검증이 더 중요하다.
그 한 번의 검증이, 이후 모든 개발 방향을 바꿔놓을 수 있다.
제품개발 초기 단계에서 어떤 기능부터 실험해야 할지,
시제품 제작을 어디까지 진행하면 시장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이라면,
지금은 완성보다 검증이 우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