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품은 성공했는데 양산은 망하는 이유
양산은 개발의 끝이 아니다.
잘못된 양산은 제품을 ‘제작’이 아니라 ‘제거’시킨다.
시제품이 잘 나왔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오히려 양산 직전이 가장 중요한 실패 방지 포인트다.
하드웨어 시제품은 말 그대로 테스트용이다.
단가도 높고, 생산 방식도 수작업 위주고, 디버깅도 포함되어 있다.
샘플은 늘 "애정과 정성"이 가득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양산은 다르다.
수백 개를 찍어도 수율이 안 나오면 전부 손해
한 군데 공차가 안 맞으면 불량률이 폭발
조립 방식이 복잡하면 공정비용이 단가를 무너뜨림
지금 설계는 실제 공정에 적합한가?
조립이 단순한가?
자동화가 가능한가?
작업자 입장에서 효율적인가?
샘플 제작자 입장에서 “이건 이렇게 붙이면 되지~” 했던 건
양산라인에서는 1초라도 더 걸리면 곧 비용이다.
똑같이 만들어도 제대로 나오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소재 특성에 따라 편차는 없는가?
부품 수급 안정성은 확보되었는가?
온도, 습도 등 생산환경 변수에 민감하지 않은가?
수율이 95%라면?
→ 100개 중 5개는 바로 폐기다.
→ 손실 단가가 쌓이면 제품 하나당 마진이 붕괴된다.
실제 양산 단가가 기획단계에서 상정한 가격대에 맞는가?
“기능은 좋은데 비싸서 안 팔린다”는 제품은 대부분 단가 계산이 늦은 경우다.
양산 공정에서 나오는 숨은 비용까지 포함해서
BOM + 공정비 + 물류비 + QC + 리턴율까지 감안해야 한다.
이 제품, 지금 만들면 진짜 팔 수 있나?
초기 피드백이 아닌 ‘양산 후 시장 반응’을 예측할 근거가 있는가?
내부 의사결정이 아니라, 외부 고객 기준으로 ‘판단 가능한가?’
양산은 제품의 현실성을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하드웨어에서 현실을 무시한 결과는 언제나 같다.
재고, 리콜, 재설계, 손실.
양산은 스펙이 아니라, 검증된 통과의례다.
“이대로 찍어도 된다”는 확신 없이는, 찍지 않는 것이 낫다.
다음 편에서는
“팔리는 제품 vs. 안 팔리는 제품, 무엇이 달랐는가?”
제품 출시 후 시장 반응에서 진짜 성공/실패를 가르는 차이를 다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