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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천교육교사모임 Jan 11. 2021

100명의 성공한 화가들의 비밀

난 왜 그림이 좋을까? - 차승민 씀.


여행을 하며 그림을 접했고 미술관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교과서에서나 봤던 그림을 실물로 보는 것 자체가 신기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이상의 묘한 느낌과 감정이 올라왔다. 말로 설명이 안 되는 이상한 느낌의 기원이 어디인지 살펴보고 싶었다.


처음엔 조카들이 보는 어린이 그림책으로 시작했다. 화가별로 구성된, 그림은 많고 설명이 적은 크고 얇은 책은 미술관에서 그림 같은 느낌이 나서 좋았다.


‘난 왜 그림이 좋을까?’

이 간단한 질문은 해결해주지 못해서 다른 자료를 찾았다.

인터넷을 뒤지고 책을 찾았다.

미술과 그림, 그리고 화가에 대한 정보는 엄청나게 많았지만 오히려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그림에 대한 해설과 해석, 화가에 대한 생애, 미술사, 미술에 대한 사조 설명 등등 그동안 봤던 미술책은 이런 종류였다. 역사와 심리, 그림에 나타난 형태를 분석하는 해석학과 미술의 기법 등을 보고 있자면 이게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했지만 내가 처음 가졌던 질문 ‘그림이 왜 좋았지?’에 대한 것은 미궁으로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페이스북으로 알게 된 리정 선생님의 출간 소식을 들었다.


100명의 성공한 화가들의 비밀.


그림에 문외한이었던 난 인물과 표정 그리고 색감이 남다른 그림을 좋아했다. 그림을 보며 스토리를 찾고 싶었던 것이다. 스토리를 찾다 보면 필연적으로 그림을 그린 화가의 삶에 집중하게 된다. 사조나 시대별이 아닌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된 책이라 기대가 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어지간히 미술관을 돌아다녀 웬만한 화가는 이름 정도는 알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들어본 화가의 숫자를 세어보니 반이 약간 넘었다.

(이 책은 1.2권으로 나와서 한 권에 50명의 화가가 나와 있다)

거기다 저작권이 다 해결되지 않아서 그런지 제시된 화가의 작품이 책에 다 나오지 않는다.

물론 그림의 저작권이나 사용권을 다 해결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해는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공부하듯 이 책을 읽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저자가 어떤 기준으로 100명의 화가를 선정한 것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혹시 다음 여행에서 저자가 소개해준 화가를 만나면 반갑게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컸다.

미술관 관람에 있어 이건 무척 중요하다. 그림을 그냥 보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아는 것이 없더라도 좋은 그림은 그 느낌이 좋다.

하지만 화가가 누군지 정도만 알고 있으면 더 많은 교감을 주고받을 수 있다.

원래 감상이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그림을 두고 그 순간만큼은 화가와 관람객이 대화를 한다.


‘왜 이렇게 그렸어요?’

‘이건 어떤 의미예요?’


대답해주지 않을 나의 질문에 이 책은 그 힌트를 준다.

왜 그렇게 그렸으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직접적으로 나타내진 않지만 그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어 대략 짐작을 할 수 있다.


여기가 중요하다.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물론 지면의 한계가 크다- 아쉬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난 이것이 관람을 전제로 한 독서에는 도움이 되었다. 모든 미술책은 그 한계와 목적이 분명해서 완벽한 내용을 실을 수 없다는 걸 전제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나만의 방법을 고안해야 했다.


우리에겐 구글 아트가 있다.


먼저 화가를 검색한 후 전체적인 작품의 스타일을 스캔한다.


다음은 책에 제시된 그림을 찾아 유심히 본다.


마지막으로 책에 적힌 내용을 보며 머릿속에 그림을 떠올리며 함께 읽는다.


내용이 많기도 하지만 화가마다 그림의 풍이 다르기 때문에 소설책 읽듯이 줄줄 읽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까다로운 독서법이 요구되지만 그 결과는 참 만족스럽다.


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 책으로 만난 화가들을 그림으로 보고 싶다.


 #실천교사서평단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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