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하교는 어떡하지..?
취학통지서를 받았다.
2019년생,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첫째가 드디어 학교에 입학한다.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통장’이라는 분이 집집마다 다니며 부모에게 직접 통지서를 전달했고, 정해진 날짜에 아이와 함께 학교에 방문해 이를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워킹맘인 엄마 덕에 주민등록증이 나오자마자 어린이집 대기를 걸었고, 생후 8개월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녔던 아이다. 그래서 아이가 또 하나의 사회 시스템에 ‘등록’된다는 사실 자체는 그리 낯설지 않았다. 그런데도 학교에 입학한다는 건 확실히 다른 감정이었다.
벌써 이만큼이나 컸다는 생각에 대견하고 뭉클한 마음이 잠깐 스쳤다가, 곧바로 현실적인 고민이 밀려왔다.
‘하교는 어떻게 하지?’
퇴근 시간이 저녁 6 시인 엄마의 일정에 맞추려면 아이의 하루를 어떻게 짜야할까.
저녁까지 먹여주던 어린이집, 방과 후 과정까지 마치고 4시까지 책임져주던 유치원을 지나, 점심을 먹고 나면 오후 12시에 집으로 돌려보내는 초등학교라니. 왜 아이가 클수록 돌봐주는 시간은 더 짧아지는 걸까. 도대체 무슨 시스템이 이럴까 싶어 원망이 앞섰다.
요즘 맞벌이 안 하는 집이 어디 있다고.
이러니 저출생이지.
정말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기는 한 걸까.
투덜대 본들 소용은 없다.
당장 두 달 뒤면 아이는 학교에 입학한다.
이제는 불평이 아니라, 방법을 찾아야 할 시간이다.
사실 이런 고민이 취학통지서를 받고서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2019년생이 2026년에 학교에 입학한다는 사실도, 초등학교 1학년이 오후 12시 30분이면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도 이미 정해져 있던 일이었다.
오전 반차를 쓰고 집에 있던 어느 날, 오후 출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동네 초등학생들이 우르르 하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렇게 빨리 온다고?’
그날의 충격이 아직도 또렷하다. 이건 수십 년째 바뀌지 않은 시스템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학교에 가면 스케줄을 어떻게 짜야하지?’라는 질문은 아이가 세네 살이 되던 해부터 예견되어 있던 문제였다. 다만 그때는 아직 멀게 느껴졌고, 지금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 되었을 뿐이다. 이제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주변에 선배맘 몇 명이 있어 물어보면 늘봄교실, 방과 후 수업, 키움센터, 아니면 사설 학원까지—생각보다 선택지는 다양해 보인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무엇이 무엇인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다행히도 친정엄마가 때맞춰(?) 퇴직을 하신 덕에, 초등 입학 초기에는 함께 살며 아이를 도와주시기로 했다. 덕분에 6개월이라는 시간을 벌었다.
이제부터는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이제 4살이 된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2030년에도 친정엄마를 호출하고 싶진 않다.
워킹맘의 초등 입학 적응기.
지금부터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