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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균 Dec 05. 2015

삶과 음악

1장 자연으로의 여행

살면서 감정과 생각은 떼어놓을 수가 없다.


감정이  소용돌이칠 때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거나 적어도 일정한 시간 동안 그 결정을 미뤄두는 것이 현명한 태도다. 바다에 파도가 거셀 때에는 바닷속을 볼 수 없다.

잔잔할 때만 그 바닷속을 볼 수 있는 법이다.

내 마음도 마찬가지다.


자연으로의 여행

여행은 왜 가는가?

근심 걱정을 털어내고, 에너지를 충전받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 간다.

때로는 산으로, 때로는 바다로, 때로는 강으로 자연의 에너지를 이용하면서 당시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나는 지치고 힘든 내 영혼에 음악이라는 영양제를 투여한다.

휴식을 취하러 간다면  난 베토벤의 작품번호 6번  <전원>(Pastoral)을 들고 가고 싶다.

고전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을 모두 소화해낸 베토벤은 음악사적으로도 매우 기념비 적인 인물이다.

낭만의 융성은 그를 시작으로 베를리오즈를 거쳐 바그너에게로 이어지는 이어달리기처름 펼쳐졌다.

그러나 교향곡의 형식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6번은 고전주의 시대 표제음악으로 분류할 수 있다.
표제음악이란 작곡가가 어떤 대상을 표제로 내세우고, 그것을 음악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사실 표재 음악이든 절대 음악이든  음악전공자가 아닌 이상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드뷔시의 말을 빌리자면

음악으로 사람들을 생각하게 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귀를 열고 듣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베토벤은 전원교향곡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음악은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서는 곳이 다르면 풍경도 달라진다 했던가?

자연의 풍경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감정과 심리 상태가 풍경이라는 이름의 객관적 외부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들으면서 여기가 자연임을 느끼고 들려오는 소리가 가슴으로 자연스레 이어져 머리에는 상쾌함으로 싱크로나이즈가 된다면 그 음악은 나에게 역할을 다 한 것이다.


굳이 시냇가 옆에서 걸어야 하는가?

난 잠시 산책과 산을 즐기며 음악에 몸을 맡긴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은 내 옆에는 작은 시냇가가 흐르고 종달새는 나무에서 지져 긴다.

그렇게 내 마음은 음악과 동화되여 고요함이 찾아온다


베토벤 전원교향곡

https://youtu.be/a9HWo4THnHA

1악장 시골에 도착하여 농부와 같은 감정으로 갈아입는다.
2악장 시냇가 풍경을 감상한다.
3악장 농부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수확의  기쁨! 
4악장 폭풍이 지나가고 목동은 감사와 행복의 노래를 부른다.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자연의 선율은 나에게 충분히 편안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감정의 과잉으로 타인에게 심장을 할퀸 소리를 했었던가?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굳이 감정의 배설물처럼 마구 쏟아내진 않았는가?

잠시 되돌아보고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다가올 일들을 정리하며 난 감정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한다.


Vivaldi 'The Four Seasons' 3rd movement in the Summer

https://youtu.be/5KHyO3HZCts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규모가 작으며, 관악기 없이 현악기만으로 구성되어있다.

심금을 움직일때는 장조 보단 단조를 관악기 보다는 현악기가 더 그러하다고 한다.

그래서 지휘자도 없이 하프시코드 연주자가 오케스트라를 리드하는데 그 이유는 하프시코드가 곡의 화성적 골격을 확립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비발디는 계절의 모습을 소네트로 써놓았으며 음악의 각 부분마다 자세한 설명을 붙여 놓았다.

 



살아가면서 잃지 말아야 할 한 가지 가 있다면 그건 바로  ‘순수함’이다.


환자를 집도하는 의사이건 , 남을 심판하는 법조인 이건, 비즈니스 세계에서 냉정한 승부를 벌이는 사람이건 학교에서 연구하는 학생이건, 공통적으로 가져야 하는 건 그건 바로 인. 간. 애


그것이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을 구분 짓는 단서라고 생각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잠시 잃어버렸던 내 마음을 제자리로 갖다 주는 노력이 바로 순순함으로의 복귀이다.

복귀에 필요한 도구는 음악과 조용한 공간 그리고  노트뿐


마지막으로 자연과 관련된 음악으로 스메타나의 몰다우를 말하고 싶다.

몰다우는 대표적인 민족주의 음악으로 일컬어지지만 난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아름다운 강줄기는 도도하게 그리고 때로는 바위에 부딪히떨어지는 폭포를 만나도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흘러가는 강물을 묘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두 개의 수원지에서 물이 만나 굽이굽이 파도를 따라 바위와 부딛히고 버스를 타고 강을 바라보노라면 그 시원한 소리와 주변풍경에 진한 감동을 느낀다. 옆의 넓은 평원에서는 현약4중주와 함께 초촐한 야외 결혼식이 열리는 것처름 느껴지고 삶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 하는 느낌도 든다.

생각건대,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 음악을 사랑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Smetana ~ Moldau

https://youtu.be/3G4NKzmfC-Q



https://brunch.co.kr/@k0112495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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