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쌤이 가장 쎄.

by 안단테

ㅡ사실 쌤이 가장 .


내가? 세다고?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센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인데, 아무도 안 하거나 불편해서 안 해보는 거고,

난 책임질 수 있는 범위, 규정 안에서 일단 해보는 거다. 계획을 세우고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난 애들 말대로 T니까.


그런데 은근히 똘끼도 생긴 듯.

전에는 존재감 없이 묻어가기 작전을 펼쳤다면, 이제는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하지 뭐' 이런 마음으로 한다.


수업에서도 연수 때 받은 다양한 수업 모형을 해보고 싶으면 굳이 시도해 보고, 집에서도 시집에서도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니까.

아들만 있는, 대하기 어려운 시부모님 앞에서 싹싹하지 않은 내가 설거지는 안 하겠다고, 아들이 하면 더 깨끗하고 모두의 정신건강에 좋다고 말한 것도 처음에는 이상했으나 이제는 아주버님, 남편이 번갈아 하거나 우리가 없을 때도 아버님이 하시니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사실 난 잘 들어주는 청자다.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만나는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들의 말, 동료들의 말, 친구들의 말, 어른들의 말, 아이 친구 엄마들의 말..

끝까지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원 없이 다 말할 시간을 주며 들어준다.


ㅡ (끄덕끄덕)

ㅡ 아, 그랬구나

ㅡ 오, 그래요?


사이사이 다양한 추임새와 반응을 하며 듣는다.

그러다 보면 내 생각도 정리가 되고, 내 생각을 말한다. 틀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표현을 한다. 그래야 생각을 알 수 있으니까.


난 다 들어줬고, 공감도 해 줬고, 예의도 갖췄고,

그래서 내 의견을 말하는 거니까 이쯤 하면 상대방도 이해는 어느 정도 한다.

상대방이 느끼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은 그 사람의 몫이고.


이렇게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주변에서 세다고 한다면 그냥 웃으면 된다. 나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그저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했어.

나머지는 네 몫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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