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엔 끝이 없다

by 안단테

'스스로 하기는 아직 어려운가.

하긴 어른인 나도 미루는데.'


방학 이후 아이의 학원을 한 달 쉬어보기로 했다. 주 3회 가는 영어, 태권도.

방학 때 품띠를 따기 위해 매일 가서 연습한 것에 대한 보상과 진도만 나가고 복습은 부족한 영어 학습에 대한 가정에서의 보충을 위해서.

9월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내면을 다지기 위한 달로 정했다.


나도 아이도 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자는 마음이었다. 책도 많이 읽고 쿠키도 같이 굽고, 체험도 가고, 친구와 약속을 잡아서 놀이공원도 평일에 가 보고, 운동회도 참가해 보고.


즐겁게 놀고 쉬고, 하고 싶은 것 실컷 해 보고,

아쉬움 없이 해야 할 것도 바로 할 수 있는.


"아, 하기 싫은데."

"놀고 할 것 하기로 했잖아. 앉아서 같이 하자."


놀고 나서 그날 숙제, 공부, 일을 하는 저녁 시간은 괴로움의 시간이었다. 어른인 나도 힘든데 어린이인 아들은 더 힘든 시간.


즐거움엔 끝이 없다.

놀면 놀수록 더 놀고 싶고, 더 하고 싶은 것은 늘어나고. 해야 할 것은 미루게 된다.

긴 추석연휴. 여행은 즐거웠으나 더 놀고 더 쉬고 싶다.

즐거움에 끝이 없다면 역시 해야 할 것이 먼저다. 해야 할 것을 한 후에 하고 싶은 것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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