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아이들을 만나며 꼭 하고 싶은 말
국어, 영어, 수학 등 학원 교육은 나도 받아보지 못했고 지도해본 적도 없다
다만 나는 부모들이 가장 불편해하고 싫어하는 예체능계열의 지도자이다.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지도하며 느낀 게 있다.
나는 첫 학생을 수업하는 날은 노래 실력 테스트보다 학생과 대화를 많이 한다. 대화를 통해서 학생의 성향도 파악하며, 요즘 고민하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 되고 싶은 것들을 자꾸 물어보고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다.
보컬 트레이너를 1~2년 동안 했을 땐 FM처럼 초보처럼, 노래를 티칭 하는 것만 1시간을 꽉 채웠지만
그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흥미로 호기심으로 등록을 했던 학생들
역시나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처럼 수업만 하다 보니 금세 흥미를 잃어가고 어렵다고 생각하며 포기도 빨랐던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학생이 수업을 들어왔다
그 친구는 기운이 없어 보였고, 수업 내내 집중도 못하고 나에게 말대답도 하게 되어 다짜고짜 혼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갑자기 폭풍오열을 하는 것이다.
너무 깜짝 놀라 수업을 중단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야기를 해 나아갔다.
처음엔 말도 못 하고 꺼이꺼이 울기만 하는 것이다.
나는 차분히 기다려주며, 질문을 해 나아갔다
“엄마가.. 자꾸 공부하래요.. 저는 노래가 너무 좋고 하고 싶은데 자꾸만 네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냐며, 나중에 뭐 먹고살라고 하는 거냐며 정신 차리라고 해요”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나는 가슴속에서 치밀어 화가 났다.
그 친구는 내가 보기에 정말 목소리도 예쁘고 가능성이 충분했다.
그리고 내가 물었다
“엄마가 너 노래하는 거 본 적 있어?”
학생은 “부끄러워서 보여드린 적도 없지만, 재능도 없다. 공부해라 하는 순간 들려드리기 싫어요”
라고 답했다.
여기서 나는 생각했다.
기를 얼마나 죽였으면,,
그리고 나는 학원 발표회가 있는 날 사회를 맡았고, 그 학생의 노래 무대가 끝나고 학생의 부모님이 오셨는지 잘 보이지 않는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이렇게 학생들은 잘하고 싶어서, 잘 보여야 돼서 누군가에게 평가받으려 노래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이 많이 오는 자리에 아이들은 부모님이 인정해주길 바라면서 손과 발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온전하게 노래를 만족스럽게 하지 못한 친구들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게
바라신다면 남이 아닌 우리 가족의 믿음과 응원에서 더욱더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나의 부모님이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나를 기다려줬던 것처럼,
조금 더 말하자면, 하고 싶은 거 실컷 시켜야 나중에 후회 없이 포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이후로도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
상황이 비슷한 친구들은 10명 중 8명이다.
부모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교육이 아르바이트만 하는 꿈도 없는 우리의 아이를 벼랑 끝에 내몰 수도 있다는 걸 꼭 생각해보기 바란다.
꿈은 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