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모임은 피하렴.

그림자에게 말을거는법 에세이 쓰는중

by 김진경

딸아,

쓸데없는 모임은 피하렴.


사람들 틈에 오래 머물다 보면

네 마음의 중심이 조금씩 흩어질 때가 있다.

소란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너는 네 고요를 먼저 지켜야 한다.


남들이 너를 비난하고

안될 거라 말하는 순간이 올 수 있어.

그 말들은 네 안의 빛을 시험하려는 그림자 같은 것들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빛은 언제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시작된다.


묵묵히 쌓는 일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일이 아니다.

너는 네 속도로 가면 된다.

느려도 좋다.

지켜야 할 건 속도가 아니라

네 마음의 결, 너만의 방향이다.


엄마는 네가 흔들리는 날에도

네 안의 작은 불빛이 꺼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 불빛이, 결국 너를 데리고

네가 가야 할 자리까지 데려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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