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사람은 할 수 없는 것, 미술.

by 김진경


게으른 사람은 할 수 없는 것, 미술.


단 하루도

그림을 그리지 않고

성공한 미술가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미술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매일의 태도에 대한 증명이다.


성공처럼 보이는 순간들조차

대부분은

잠깐 스쳐 지나가다

이내 잊혀진다.


그래서

거의 30년 이상 실기 경력을 가진

프리덤의 선생님들조차

여전히 그림 앞에서는 겸손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분명해지는 건

이미 안다는 확신이 아니라,

더 배워야 하고

더 연습해야 한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쌓을수록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라

쌓일수록

사람을 낮추는 일이다.


내 주변의,

그야말로 미술로 끝까지 살아온 대가들을 보아도

그 태도는 같다.

늘 그림 앞에서 겸손하다.


자신이 마음껏 그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롯이 작업에 몸을 맡긴다.


쉬워 보이지만

절대 쉽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끝까지 가는 사람은 드물고,

그중에서도

‘대가’라 불리는 자리에 이르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그림은 혼자 그릴 수 있지만,

세상에 나가기 위해

도움을 주고받는 협력 없이

예술가는

혼자 남을 수는 없다.


결국

사람과의 관계도 잘해야

그림도 오래 간다.


아무리 잘나도

혼자서는

끝까지 성장할 수 없다.


그래서 남는 것은

매일의 끈기 있는 노력,

작업 앞에서의 겸손,

그리고 오늘도

그릴 수 있음에 대한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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