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졸업장 받기
<갑질 운전>
빵빵! 빵빵! 번쩍! 번쩍!
“뭐야 저 트럭은?”
대형 덤프트럭이 제 뒤에서
전조등을 번쩍번쩍하면서 경적을 심하게 울립니다.
순간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이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2019년 8월에 제가 겪은 일인데,
시속 60Km 도로에서 빨리 가라고 대형 트럭이 야단법석을 부리더군요.
전방 100m 앞에는 과속, 신호 위반 단속 카메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게다가 문제의 장소는 교량 위였습니다.
교량은 백색 실선으로 차선 변경이 금지된 곳이 많습니다.
대교는 어떨지 몰라도 일반적으로는 차선 변경을 금지하죠.
그런데 이 장소에서 제 차 뒤에 딱 붙어서 위협 운전을 하더군요.
저는 제 차선을 유지하면서 정해진 속도를 지켰습니다.
“어떻게 나오나 한 번 지켜보자.”
예상했던 일이 일어나더군요.
교량을 통과하고 단속 카메라를 지나 교차로에 진입했을 때,
마침 신호등이 빨간 불인 관계로 모든 차가 정지해야 했었죠.
이때 덤프트럭 운전자가 옆 차선으로 붙으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더군요.
한 해 동안 들을 법한 욕을 한 바가지로 담아서.
참다못해 결국 제가 맞받아쳤습니다.
“할 말 있으면 내려! 누가 잘했는지 따져보게!”
요점만 간추리면 ‘일단 내려보라’ 였습니다.
상대방이 욕설로 말문을 튼 관계로
저 또한 그에 합당한 말로 대응 후에 제가 외친 말입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했을까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덤프트럭에서 내리지 않더군요.
나이는 40대 후반 또는 50대 초반 정도,
새카만 피부에 험한 인상이던데 의외로 쉽게 꼬리를 내리더군요.
저는 운전과 관련해서는 스스로가 모범이라고 자부합니다.
정해진 속도와 법규를 잘 지키죠.
운전 경력 25년 이상인데 법규 위반은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니까요.
그렇다고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제 운전 철학은 주변 상황에 맞게, 흐름에 맞게 운전하자, 이거든요.
어쩌면 그 사람이 매우 바빴던 까닭도 있을 겁니다.
진로를 방해한 것은 아닌데 본의 아니게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고,
원래 그 사람의 운전 습관이 거칠 수도 있겠죠.
그렇더라도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아빠이며 선한 눈망울을 지닌 아내의 남편,
나아가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한 가족의 가장이,
바로 당신이라는 사람이 가진 이름입니다.
이토록 소중한 사람들이 맺어준 인연과 간절한 기도를 뒤로하고
하찮은 갑질 운전으로 생(生)의 졸업장을 받지 말았으면 합니다.
가족을 위해서라도 안전운행 하시길!
- The 한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