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으로 만드는 일
<말과 글>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여기 당신을 믿는 한 사람이 있다.
먼저 써 본 사람이기에 그것이 가진 두려움을 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당신은 충분히 잘 해낼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 문구는
제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첫 책의 커버 페이지 내용입니다.
에필로그에 썼던 내용이기도 하고요.
생애 첫 책이 출간되고
많은 이들로부터 격려의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책에서 조언한 대로 따라 썼더니 글쓰기에 용기가 생겼다는 말이
저에겐 가장 큰 위로가 되더군요.
“막연했는데, 한 장면을 기억해서 표현하니까 쉽게 되더군요.”
“네. 너무 큰 그림을 그려내려면 힘이 들죠.”
“맞아요. 이렇게 작은 장면부터 채워나가면 나중에 큰 그림이 될 듯한.”
“하루에 한 장씩, 천천히 그렇게 써 보시면 됩니다.”
아내와 친한 지인과 나눈 대화입니다.
글쓰기가 막막했는데
제 책을 읽으시고는 용기를 얻었다고 하시더군요.
제 팬이 한 명 더 늘어서 기뻤습니다.
“말하는 대로 쓰다 보니 글이 되는 것을 이제야 알겠어요.”
“네. 말과 글은 그 모양과 형태만 다르지, 본질은 같거든요.”
처음부터 너무 거창한 그림을 그리면 힘이 듭니다.
넓은 도화지에 작은 풀 한 포기부터 그려나가는 마음이 중요하죠.
물론 큰 밑그림을 가슴속에 품고 시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레이아웃이라고 해서 전체적인 그림을 상상하고
조금씩 채워나가는 마음으로 글쓰기에 임해야 하죠.
말은 무언가 잡히지 않는 그런 공허함이 있습니다.
이 공허함을 글이란 존재가 채워주죠.
하얀 백지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단어들의 모임이 좋아서
저는 매일 글을 씁니다.
글쓰기는
당신을 그리워하는 일입니다.
내가 쓴 글이 그대에게 가 닿기를!
낯선 이의 마음을 흔들어 나의 온기가 스며들기를!
그리하여 마침내
내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죠.
하염없이 누군가 읽어주기를 바라기에
사춘기 아이의 첫사랑처럼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일이랍니다.
이루고 싶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짝사랑처럼 말이죠.
- The 한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