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이 기간이 주는 행복감
<휴가>
“이번 휴가 때 어디 가고 싶어?”
“글쎄, 딱히 떠오르는 곳은 없는데…… 우리, 서울 구경 갈까?”
“그것도 괜찮지. 일단 한번 생각해보자.”
2019년 8월, 장마가 서서히 물러나는가 싶더니,
더위가 연일 기세등등 등줄기로부터 땀을 뽑아냅니다.
이럴 때는 시원한 그늘에 누워 책 읽는 게 최고의 휴가인데,
휴가 분위기도 낼 겸 서울 나들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서울로 생각한 이유 중의 하나가,
삼성동 코엑스에 자리하고 있는 별마당 도서관이 가고 싶었거든요.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봐왔기에
실제로 그곳에 가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습니다.
책 덕후를 자칭하는 사람이라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었답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아내가 별마당 도서관에 관해 물어보네요.
“여보, 별마당 도서관 알아?”
“알지. 굉장히 유명한 곳 중 하나야.”
“그래? 난 몰랐는데, 여기도 한번 가보자 그럼.”
“고마워. 지하철 타고 여기저기 구경도 하자.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이 글을 보시고 누군가는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봐도 좀 웃기거든요.
시골 쥐가 서울로 가서 서울 쥐를 만나는 기분이 딱 이럴 것 같네요.
사실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업무상 볼일이나 친인척 간의 경조사 아니면 서울 갈 일이 잘 없죠.
가는 길도 멀고, 가보면 혼잡하기도 하니까요.
저도 사실 혼자라면 서울은 되도록 피하고 싶은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용기를 내 봅니다.
아내와 함께 가는 길은 어디가 될지라도 즐거우리라 생각되니까요.
둘이 손 꼭 잡고 서울 시내를 거니는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 미소가 슬슬 피어납니다.
“눈 뜨고 있는데 코 베 가는 곳이 서울이니까, 손 꼭 잡고 다녀야 해!”
“나 참! 나보다 그대가 더 걱정입니다.”
“내가 뭐 어때서? 내가 서울을 얼마나 잘 아는데.”
“아 네, 그러세요. 대구에서 버스도 제대로 못 타시면서?”
아내 말이 맞습니다.
저는 나고 자란 곳이 대구이고,
대구 인근에서 줄곧 생활해 왔으면서 아직도 버스를 잘 못 탑니다.
버스 번호를 가르쳐주면 타지만, 그 외에는 좀 어렵더군요.
휴가,
짧지만 이 기간이 주는 행복감은 한 해의 으뜸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여름, 당신은 어디로 떠나실 계획인가요?
어디를 가시더라도,
누구와 함께하시더라도,
항상 사랑받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당신은 사랑받고 행복해야 할 충분한 자격이 되니까요.
- The 한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