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예측 불허의 연속
<청약 당첨>
“서류접수 끝났습니다. 대출 실행되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2019년 6월 어느 날,
아내 명의로 아파트가 청약 당첨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저와 아내 명의로 집을 살 일이 있을까 했는데
다시 집을 사는 기쁨을 만끽해 보네요.
“여보, 이거 어쩌지? 막상 당첨되니까 돈 걱정부터 드는데.”
“그렇지? 실제로 당첨되고 나니까 부담되는 금액이지.”
저는 생애 첫 집을 팔고 나서 많이 아파한 경험이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찾아 구미에서 대구로 이사를 왔지만
제 명의의 등기필증을 넘기고 오던 날,
아내와 쓴 소주를 한 잔 마시고는 어찌나 많이 울었던지.
그 이후 제 인생에는 이제 더는 집을 사지 않겠다 다짐도 했답니다.
삶이란 언제나 예측 불허의 연속이지요.
첫 집을 넘기고 불과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새 아파트에 덜커덕 청약 당첨이 되었으니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런데, 속상해. 4층이라니? 호수도 너무 마음에 안 들어.”
“괜찮아. 요즘은 저층이 인기래. 정원이 가까워서 좋다고 하는데.”
“그래도 마음에 안 들어. 한 층만 더 높았으면 좋았을 텐데.”
“흠. 그렇지. 나도 그건 좀 아쉽긴 하네.”
사실 아내와 저는 돈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보다는
아파트 층수와 호수가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돈이야 대출이 가능하니 부지런히 갚으면 되겠지만
아파트 층과 호수는 우리 마음대로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까요.
“포기하고 그냥 줍기로 할까? 미 청약 세대, 무작위 추첨 말이야.”
“아냐, 그렇게까지 하기는 싫어. 난 그냥 이대로 만족할래.”
아파트 견본 주택에 방문해 요모조모 따져보고
궁금한 점은 묻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결국 마음을 굳혔습니다.
저층이지만 아파트 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이라고 해서
2층에 해당하는 높이와 공간이 별도로 있더군요.
그 위로부터 1층이 시작되니 실제로 1층은 3층이 되고
아내가 당첨된 4층은 6층이 되는 것과 같은 효과더군요.
저는 믿습니다.
모든 일이 완벽한 순간에만 탄생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부족한 면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그 안에 의미가 있을 거라는 것을.
“이 아파트, 우리 집이 될 운인가 봐. 우리 그냥 받아들이자.”
“알았어. 감사한 마음으로 입주하자.”
4**동 4**호 청약 당첨!
이 아파트는 분명히 행복을 보증하는 다정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 부부에게
하늘이 더 부지런히 살라고 응원하는,
그 과정에서 웃고 즐기고 서로서로 더 아끼고 사랑하라는,
그렇게 오래도록 함께 잘 살라고 복을 내려주신 집이라 믿습니다.
- The 한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