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타인의 심장을 느껴보는 시간

by The 한결


<위로>


“잘 지내요?”

“뭐, 그럭저럭.”


모임에서

친한 동생이 안부를 궁금해하며 묻더군요.

가까이 없으니까 허전하고 많이 생각난다고.

그러면서 항상 걱정되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다고.


“나를 제외한 남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잘 지내는 법이야.”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내 걱정하지 말고 네 앞에 떨어진 현실을 잘 챙기란 말이야.”


우리가 걱정하는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죠.

그런 면에서 유난히 걱정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사람이든 사건이든 덤덤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게 다 별일 아니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니까요.

오랜 세월은 아니더라도

이제 나이 오십에 가까워지니 알 것 같습니다.

인생이 그렇더라는 사실을.


“옛날이 좋았는데, 그렇죠?”

“좋았지. 그렇다고 지금이 나쁘다는 건 아냐. 지금도 좋아.”

“전 지금은 그저 그래요. 재미도 없고.”


믿을 만한 사람이 늘 곁에 있다는 것은,

인생이라는 먼 길을 가는 데 있어서 크나큰 힘과 위로가 되죠.

그런 면에서 동생은 저를

망망대해를 비춰주는 등대와 같은 존재로 여겼다 하더군요.


“제 흔들리는 30대를 형님 때문에 이겨냈어요. 늘 감사하죠.”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그런 생각 하지 마. 괜찮아.”

“직장도 그렇고, 지금의 행복한 결혼 생활도 그렇고, 아시잖아요?”


제가 이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더군요.

거칠고 투박했지만, 미래를 위해 할 일을 찾아 노력하던 모습,

인생의 뚜렷한 목적지를 정하지 못해 불안해하던 청춘이 보이더군요.

누군가 도와 달라고 손을 내미는 듯한 몸짓이었습니다.

거리낌 없이 제가 손을 내밀었죠. 함께 가자고.


위로란,

누군가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려 보는 일이죠.

잠시나마 내가 아닌 타인의 심장을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존재 자체가 희망과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애써 내가 힘듦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숨소리만으로 알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위로가 됩니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위로의 존재들을 곁에 두었는지요?


선뜻 생각나지 않는다면

우선 스스로 그 존재가 되어봄이 어떨까 합니다.


- The 한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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