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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호 Jul 30. 2020

까까머리 얼굴 까만 야구선수들의 패기가 필요해

이번 여름, 군산인 이유

“휴가 안 가세요?” 다들 안부처럼 여름휴가 계획을 묻는 시즌이다. 연육교로 연결된 섬들이 많은 서해안쪽을 생각 중인데 오가는 길에 숨은 매력이 많은 군산도 있어 좋을 듯싶다.


오랜 시간이 만든 군산의 매력을 향유하는 지점은 세대마다 조금씩 다르다. 엄지,혜성, 탁이가 등장했던 야구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와 고교야구를 좋아했던 아재 세대들이라면 '역전의 명수' 군상상고를 기억할 듯하다. 그들의 경기에는 늘 큰 반전이 있었고, 9회 말의 짜릿한 전율을 만드는 홈런도 있었던 듯하다. 

아재들은 흑백 TV가 중계하는 그들의 극장 경기를 지켜보며 감동하고 가끔은 남모르게 눈물도 흘렸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경기를 하는 선수와 지켜보는 사람이 원팀이 되어 함께 했던 듯하다. 지금 군산에 가도 그때의 까까머리 얼굴 까만 야구선수들이 어디선가 금방이라도 나올 듯싶다. 그때의 장면들도 사진처럼 떠오를 듯 싶다. 


야구도 인생도 멘털이라고 한다. 코로나 19로 현실은 조금 팍팍해졌지만, 야구계 어느 현자의 말씀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오래전 ‘역전의 명수’들과 함께 했던 것처럼  극적인 반전을 생각해보자. 9회 말의 그런 홈런도 생각해보자. 까까머리 얼굴 까만 야구선수들의 패기가 지금 또 필요하다.


*사진설명 : 아래 '홈런왕'빵은 원래 대전 성심당이 프로야구 대전 연고지팀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빵이다. 빵의 까만 외관은 선수들이 쏟은 땀과 열정을 상징한다. 오징어 먹물 반죽으로 빚어진 까만 보물상자속에  3가지 치즈와 갖가지 재료가 푸짐하게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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