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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호 Oct 06. 2020

Bread 4X, ‘순도99.99’

까르보나라의 DNA를 가진 구움 케익이 되거라

우리가 즐기는 크림 파스타 까르보나라(pasta alla carbonara)는 원래 이탈리아에서 탄광의 광부들의 건강도 고려한 든든한 한 끼 식사로 태어났다고 한다. 이탈리아에는 ‘피자집 셰프를 위한 스테이크(steak pizzaiolo)’도 있다. 프랑스에는 ‘어부를 위한 수프(soupe de poisson)’와 ‘외교관 크림(creme diplomat)’ 그리고 ‘증권맨들을 위한 구움 케익 피낭시에(financier)가 있다. 이들 모두 일(work)이나 직업(profession)과 관련된 음식과 빵 이름이다. 


그런데, 원래 증권맨들을 위해 130년 전 파리에서 처음 만들어진 ‘피낭시에(financier)’에 2020년 가을 ‘순도 99,99’란 이름이 대한민국 대전에서 새롭게 붙여졌다. 간소한 명명식도 있었다.


‘순도99.99%’는 빵의 주재료인 고퀄 버터와 지역의 경제를 위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을 함께 뜻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와 중·소상공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역의 주요 경제주체인 공공기관 한국조폐공사와 향토기업 성심당이 함께 개발했다. 지역기반의 포장업체도 함께 참여했고, 판매액의 5%는 다시 지역을 위해 기부된다고 한다.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일이다.  


사람들은 오래오래 이 일을 기억할 것이다. 오래전 이탈리아 광부들의 고된 노동 후의 허기를 덜어주려고 누군가 녹진한 소스의 까르보나라를 만들어냈던 것처럼, 코로나 19 시대에 분투하는 지역을 생각하며 도시를 살리는 공식 ‘bread 4X’을 함께 풀어내고 ‘순도 99.99%’란 작지만 의미 있는 해답을 찾아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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