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보면 악보가 있어, 뭐지 뭐지 ㅋ ?
“뒤를 보면 악보가 있어, 뭐지 뭐지~~ ?”
“빵 먹다가 심심해서 눈에 악보가 보이길래 ㅋ”
“너무 맛있어서 참지 못하고 ㅋ”
사람들이 ‘튀소쏭♬’ 커버송을 불러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블로그에 올리며 쓴 이유들이다. 튀김소로보 빵이 얼마나 맛있으면 고객들이 저절로 노래까지 흥얼거릴까? ‘튀소쏭♬’은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튀김소보로 빵 못지않게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튀소쏭♬’은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의 OST ‘렛 잇 고’가 한창 유행이던 2014년도 봄에 만들어졌다. ‘튀소쏭’은 원래 두 가지 버전의 노래 녹음이 있는데, 우리가 지금 즐기는 최신 버전 녹음은 대전에서 활동하는 20대 중반의 3인조 혼성 ‘밴드 1253’이 불렀다.
이 노래의 작사·작곡자는 ‘아홉 칸’이란 닉네임을 가진 일렉트릭 기타가 어울리는 멋진 청년 뮤지션이다. ‘아홉 칸’은 'I want(내가 원한다)'는 뜻을 가진 아랍어라고 한다. “튀소는 나오자마자 먹어야 제 맛입니다.” ‘아홉 칸’은 수능시험을 끝내고 성심당에서 3개월간 아르바이트할 기회가 있었고, 그때 튀소를 맛본 경험이 노래를 만드는 데 큰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튀소쏭♬’이 만들어지기 10년 전인 2004년도의 일이다.
“가족들이 함께 성심당에 오는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엄마도 튀김소보로, 아빠도 튀김소보로 우리 가족 오늘도 모두 성심당으로”, “첫맛은 바삭하게 끝 맛은 달콤하게”란 ‘튀소쏭♬’의 가사들은 이렇게 쓰여진 것이다. 주로 밤에 만들어진 ‘튀소쏭♬’ 노래와 멜로디가 만들어지는 데 보름의 시간이 꼬박 걸렸다고 한다.
‘아홉 칸’은 저음의 베이스라인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서 거기에 어울리는 멜로디를 붙이고 그다음 베이스 기타, 기타, 전자피아노, 드럼 같은 악기 연주를 붙였다. 제일 마지막에 노래에 복고풍의 맛을 더해주려고 아코디언 연주를 추가했다.
‘튀소쏭♬’을 완성하고 나서 주변 친구들에게 제일 먼저 들려줘봤었는데 다들 “좋다”, “잘 어울린다”는 긍정 반응 일색이어서 일단 안심. 그리고 얼마 후 인스타그램에 일반인 꼬마가 만든 '튀소쏭' 커버가 올라왔다고 친구들이 링크를 보내줘 신기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뒤로 아카펠라, 국악, 성악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튀소쏭♬’ 커버들이 SNS에 쑥쑥 등장했는데, 원곡 녹음보다 잘 부른다는 느낌을 주는 곡들이 많았고 사람들이 곡을 즐기고 좋아해 줘 다행이라는 마음과 함께 안도감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음악은 원래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드는 것'이긴 한데, ‘튀소쏭♬’ 커버곡을 만들고 스스로 즐기는 사람들의 반응은 노래의 원작자 '아홉 칸'에게도 큰 선물이 되었다. 그중 가장 감동적인 선물은 성심당 전 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 ‘한가족 캠프’에서 직원들이 떼창으로 부른 ‘튀소쏭♬’이었다. 그 영상을 본 순간 정말 큰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
‘좋은 노래는 사람들에게 추억과 향수(nostalgia)를 느끼게 해준다. 사람들이 커버송을 만들어 부르고 듣는 건 각자의 특별했던 추억의 지점으로 순간이동할 수 있게 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빵 먹다 뒤를 보니 ‘튀소쏭♬’이 있네 ㅋㅋㅋ 뭐지 ㅋ 당황스럽네 ㅋ”...“우리도 같이 한번 불러 볼까요?”
오! 튀김소보로 오! 튀김소보로 ♬
오! 튀김소보로 오! 튀김소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