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은 흔했는데, 고로케는 자주 맘껏 먹을 수 있기보단 어쩌다 구경이나 할 수 있던 고퀄 음식이었지.” 5060 세대가 기억하는 고로케는 그렇다. 물론, 지금 MZ세대들에게 고로케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간식이고 거리 음식이다. 그래서, 한 인디밴드는 “♬고로케를 사 먹었어~ ♪네가 살던 근처에서~ ♪방금 나와 뜨거웠어”란 가사의 고로케란 노래를 만들기도 했고, 다른 인디 밴드는 #겉바속촉의 음악을 지향한다며, 자기들의 밴드 이름을 고로케라고 붙이기도 했다.
피망, 양파, 샐러리, 당근, 스위트콘 그리고 감자 이런 재료들이 친하게 모여져 160℃에서 이리저리 케미로 튀겨지는 고로케가 부드러운 바삭함의 진수로 오래 사랑받는 우리 음식*으로 단단히 자리 잡은 것이다. 특히, 형광색 연둣빛이 나뭇가지에 돌기 시작하고 청보리 싹이 땅 위로 파랗게 올라오는 요즘에 나오는 봄감자로 만드는 야채 고로케는 찐 봄향이 가득한 #겉바속촉이다.
* ‘실크 로드’처럼 고로케에도 ‘고로케 로드’가 있다. 고로케의 원조는 프랑스라고 하는데, 고로케를 국내에 전래한 일본과 우리 式 고로케들이 모두 개성 있게 다르다.
고로케와 맥주를 애정 했던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작품 여러 곳에서 고로케와 맥주를 언급한다. 소설을 써야겠다는 맘을 먹게 된 곳이 맥주를 마시던 야구장이었다고 하는 하루키는 그의 소설 속 공간과 장면에도 고로케를 등장시키며 예술작품을 대하듯 긴 예찬의 표현들로 고로케를 칭송한다. 그래서 하루키의 글을 읽다 보면 고로케와 맥주가 아주 친한 궁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으로 방콕과 집콕의 시간이 크게 늘어난 요즘, 어느 집이나 신박한 요깃 거리와 간식 정보가 더 많이 필요해졌다. 이럴 때, 봄감자로 만든 겉바속촉의 야채고로케와 시원한 수제맥주, 이런 찐~ #고맥이 갑갑했던 속을 뚫어주는 한방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다함께 노력하고 있으니 우리는 곧 거리두기와 격리가 필요없는 건강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 시절이 돌아오고 야구를 다시 보러 간다면, 하루키처럼 #고맥을 한번 준비해서 가봐야겠다. 입에서는 바삭한 식감의 고로케 소리, 눈과 귀에서는 시원하고 경쾌한 타구음 소리, 아~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좀 좋아진다. 최/강/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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