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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호 Apr 21. 2020

우리밀, 지도 위에 없었던 새 길..

사회적 거리두기로 점심이 간편해졌다. 샌드위치와 샐러드인 경우가 보통이지만 파스타 선택도 많다. 집에서 즐기는 파스타麵은 아드리아海가 가까운 이탈리아 남동부의 바리 지방産이다. 코로나로 이탈리아 전역이 전에 없는 호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이런 파스타를 지금처럼 계속 누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의 세상이 크게 달라질 거라고 한다. 일하고 물건 사고 여행하는 우리 일상이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거라는 예측이다. 먹거리 관련해서도 큰 변화가 있을 듯하다. 이미 면역력이 좋아지는 식재료에 대한 사람들 관심이 커지고 있고, 위험회피를 위해 외식이 줄고 집에서 해 먹는 밥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대전 성심당의 우리밀 양파빵은 100% 우리밀로 만들어지며, 베이컨 양파 치즈 3가지 주재료가 마치 삼합처럼 어우러져 만드는 쫀득하고 깔끔한 식감이 포인트이다. 


한편에서는 찜찜한 예측도 있다. 식재료를 외국에 수출하던 일부 국가들이 속좁게 문 걸어 잠그기를 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는 것이다. 아드리아海 건너편 발칸반도의 한 나라는 해바라기 오일 수출을 중지했다. 전 세계 밀수출 1위 국가인 러시아는 세상의 변화와 시장 동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해바라기 오일은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식재료가 아니지만, 밀은 빵의 주재료이다. 마음의 준비이든 행동이든 그 무엇이든 변화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코로나로 완전히 달라질 새로운 세상에서는 지도에 없었던 길을 택해 가야 한다고 한다. 문제 해결에 과거 경험을 주로 적용하고 새로운 변화 시도보다 익숙함과 기존 방식만 고집하는 '꼰대'의 방식은 곤란하다는 얘기다. 우리밀은 가격 경쟁력과 빵의 재료적 적합성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게 제과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지도에 없던 길을 택해야 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자면, 우리밀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함께 살피고 챙겨봐야 할 듯하다. 우리밀이 우리들을 살찌워주는 한우처럼 될 수 있도록.. 


#나의도시 #우리밀 #가치 # 성심당 #코로나이후 #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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