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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넬 Jul 12. 2022

네가 내 야망의 피해자야?

Zior Park(지올 팍)- [Falling from the sky]

 고집은 때론 감수해야 할 것을 준다. 감수해야 할 것이 점점 가깝게 다가올수록 처음 시작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망설이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그것을 버티고 이루어냈을 때는 고집이 증명으로 바뀌고, 포기했을 경우에는 타협했다는 변명일 뿐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고 증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집의 무게는 백미터 달리기 처럼 결승선이 보이지는 않는다. 지올팍은 나른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선택한 고집이 가져온 주변의 변화를 한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복기한다.


Sometimes you show up in my dream

가끔씩 네가 꿈에 나와

We talk 'bout what we've been up to, these days it's so weird

우린 서로 안부를 물어,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이상해

I'm so glad to see you again

널 다시 만나서 기뻐

Why am I excited? Even if we're done with everything

나 왜 들떴지? 우린 이미 다 끝났는데


사랑했던 대상이 꿈에 나와 대화를 하고 있는 가사가 진행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끝난 뒤 나누는 이야기는 꽤나 단촐하다. 안부를 묻는게 전부지만 약간의 애틋함이 묻어나오는 대화를 나눈다.


I do not mean to go back when we love each other

다시 서로를 사랑했던 때로 돌아가자는 건 아냐

 I just miss you my old friend

그저 오래된 친구가 그리울 뿐이야

You know now, I'm regretting my ideal and Bunch of plans

지금쯤 알고 있겠지만, 난 내 이상과 수많은 계획들을 후회하고 있어

There, so many victims of my bad habit      

내 나쁜 습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 받았어


 노래는 계속해서 자신이 달려왔던 이상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후회하고 있다. 자신이 목표했던 이상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희생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희생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그런 행동들을 후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뮤직비디오에서도 나온다. 목각인형의 모습을 한 지올팍(zior park)은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세계챔피언과 체스를 두면서도 하나에 쉽게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게임을 이겨가며, 순수한 모습을 하지만 재능을 가진 모습의 인형을 연기한다. 재능을 알게되고 노력하는 순수한 모습 속에서 피해를 받는 주변인들의 모습을 가사 속에서 계속 풀어나간다. 이는 지올팍이라는 아티스트가 행동하는 현재와도 맞닿아있을 것이다. 지올팍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언더독'이 취향이라고 말한 적도 있으며, '새로운 갈래'를 만들어 내겠다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자신이 가진 신념 속에서 꿋꿋이 나아가는 모습이 청자들에게는 희망의 메세지를 줄 수 있지만, 그와 가장 가까울수록 느껴지는 희망 내면의 감정을 회상하는 식으로 지올팍은 말한다. 지올팍은 계속해서 대중적인 이미지와 반대의 길을 걷기를 희망하며,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


You said I am full of contradictions

넌 내가 모순으로 가득하다고 했잖아

You said I am weak to any addictions

넌 내가 어떤 중독에도 약하다고 했잖아

You said “Am I a victim of your ambition?”

넌"내가 네 야망의 피해자야?"라고 물었잖아

I wonder, why did I make you complicated   

나도 궁금해, 내가 왜 널 복잡하게 했을까?   


 이상을 꿈꾸는 것은 그 자체로 행복하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봤을 때 그게 꿈이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너무 잔인한 광경일 것이다.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만으로 피해자가 생긴 다는 것은 고집을 무너트리는 가장 큰 적이지만, 지올팍은 이것을 후회하지만, 자책하지 않는 모습이다. 고집의 무게 정도로 자신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하나의 다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음악 외적인 고통 속에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계속해서 걷는다는 듯이 말하는 이 노래는 어쩌면 후회의 노래가 아니라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을 수도 있다.


Watch out, can you trust this man

조심해, 그 남자 믿을 수 있겠니?

He wears a child's mask or his real face

그는 소년의 가면을 썼거나 진짜 그의 얼굴을 하고 있지

That's why I'm confused there's no fake

그래서 내가 혼란스러운 거야, 거기에 거짓은 없거든

He could be the devil or just a kid

그는 악마가 될 수도, 그저 어린 소년이 될 수도 있어


 소년의 얼굴이거나, 소년이거나, 악마이거나, 어린 소년이거나, 모두가 그의 행동에 이렇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고집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는 모습이 하나의 아집을 가진 철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고, 그로 인한 피해를 받은 사람들 눈에는 악마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모두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장 순수하게 자신이 원하는 길을 나아가는 모습이다. 아마 이는 뮤직비디오에서 지올팍이 목각인형으로 분장을 한 이유일 것이다. 움직이는 목각인형은 공포영화에 나오는 모습을 하거나, 토이스토리처럼 움직이는 하나의 순수한 장난감일 수도 있다. 그리고 말한다. '거짓은 없다'고,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평가들을 모두 인정하지만 그것을 수용하지 않는다. 그것이 고집이고, 지올팍의 정체성일 것이다.


  뮤직비디오 후반에 목각인형의 인터뷰가 나온다. '체스는 재밌어' 라고 말하고, 날아가는 나비를 보며 화제를 전환하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 노래는 아마 지올팍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가사 속에서 자신의 이상을 쫒아가는 것에 변함이 없는 굳건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 노래는 고집부리는 모두에게 '더 고집부려 괜찮을거야'라고 말하는 희망적인 메세지일 것이다.


지올팍 , falling from the sky

https://youtu.be/_6pE_zFl5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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