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의 습관과 좀 더 나은 '내일'의 기획

by 지금이대로 쩡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어, 입 속에 뱀이 들어가 목구멍을 꽉 물어버린 한 양치기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 양치기는 몸을 비틀고 캑캑거리고 경련을 일으키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아마 숨이 붙어 있는 한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다 죽을 것이다. 이 상황을 보고 차라투스트라는 손으로 뱀을 잡아당기고 또 잡아당기지만, 아무리 힘껏 당겨도 뱀은 꼼짝하지 않는다. 그러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명령한다.


"뱀 대가리를 물어뜯어라! 물어뜯어라!"


양치기는 뱀 대가리를 단숨에 물어뜯고 멀리 뱉어내고는 벌떡 일어나 환히 웃는다. 니체는 이 양치기가 더 이상 그전의 양치기가 아니라, '변화하는 자', '빛으로 감싸인 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양치기는 생을 억누르는 필연적 조건을 극복한 사람이다.


영원할지도 모를 '동일한' 조건 속에 사는 우리들. 그 안에서 '내일의 가장자리'에 머무르는 대신, 조금씩 꾸준히 생활에 틈새를 낼 수 있는 '차이'의 습관을 마련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내일'을 기획할 수 있지 않을까.


동일한 '내일'이 아니라, 좀 더 다른 '내일'을 기획하기 위한 작은 차이의 연습은 지금 우리 생활을 다른 무언가로 바꿔준다. 이 작은 '차이의 습관'을 통해 우리는 생활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우리는 일체의 반복되는 억압의 조건들을 극복해 '살아 움직여야 한다'는 당위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생활은 살아 움직인다.'


- 최장순, 기획자의 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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