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따라 하면서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어 한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 성격, 사고방식, 좋아하는 음식, 생활습관 등 부모의 영향이 크다. 기본적인 것은 부모로부터 보고 배운 후 주변을 둘러보며 다시 자기화시킨다. 부모로 시작해 주변으로 확대되고 점점 친구, 사회로 퍼져서 영향을 받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따라 하다 목소리마저 비슷해진 사람들이 있다. <히든싱어>는 그런 모창 가수와 진짜 가수를 출연시켜 노래하는 목소리만 듣고 진짜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듣는 방청객도, TV로 보는 시청자도 벽 뒤에 숨어 노래만 할 때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떤 참가자는 가수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일상에서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말투마저도 비슷하다.
어릴 때부터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 물으면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 위인전을 읽고 자신이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을 손꼽는다. 장래 희망도 그런 방법으로 선택한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보통 장래 희망도 선생님이다.
같은 반 친구들은 교복 바지 길이, 치마 길이도 비슷하고 들고 다니는 가방, 걸음걸이도 비슷하다. 지금도 주변에서 비슷하다 말하는 친구가 있는데 중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같이 붙어 지내지도 않지만 비슷한 삶을 살고 있으니 그렇게 보일 수 있으리라.
우리는 그렇게 사람들과 어울리며 서로를 바라보고 닮아가고 배워가며 산다.
출근길 멋진 옷과 구두가 돋보이는 여자를 보면서 비슷한 옷과 구두를 산다. 멋진 상사가 있을 때 그분과 같은 길을 가고 싶어 한다. 결혼하고 엄마가 되면 친정 엄마를 기억하고 같은 엄마가 된다. 우리는 그렇게 산다. 남을 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생각하지만 사실은 함께 하고 있다. 그래야 자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은 잘하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고 배우며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의식하며 자신이 더 나아지길 노력한다.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고, 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함께 라면 우리는 멋진 일들을 할 수 있다.”
마더 테레사(Mother Teresa)는 말했다.
미치 앨봄(Mitchell David Albom)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루게릭 병에 걸린 교수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와 수업을 나누는 이야기다. 죽음 앞에 두려움을 버리고 하루하루 평범한 날처럼 제자를 만난다. 삶에 대한 통찰력과 명언들을 이야기하며 마지막까지 자신의 제자에게 나누어 준다.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나누려는 마음이다. 제자와 삶을 나누며 떠나간 모리 교수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다.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혼자서 즐기는 기쁨과 슬픔보다 나누는 것이 더 즐겁고 더 가볍다. 같은 밥도 혼자 먹는 것보다 함께 먹으면 같은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밥을 먹는다. 그래야 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