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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Jan 04. 2019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노란 표지와 제목이 눈에 띄어 펼쳐보고 바로 선택했다. 


책 속에는 워낙 유명해서 이름과 대표작은 알고 있을 만한 화가들이 등장한다. 일반인들은 미술을 어렵게 생각한다. 유명한 미술작품이라고 평하니 그런가 보다, 전문가들의 설명을 읽고 그런가 보다, 하고 끄덕일 뿐 제대로 이해하고 보는 것은 아니다. (내 수준에서는 그렇다는 뜻이다.) <방구석 미술관>은 그림에 대해 논하거나 애써 설명하지 않는다. 기법을 이야기하지도, 왜 위대한 화가로 불리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는다.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작가의 시선이 만들어진 사건, 환경을 설명함으로써 작품을 이해하게 만든다. 미술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는 것보다 훨씬 쉽게 이해된다. 작가의 작품들이 왜 유명한지 읽으면서 끄덕이게 되는 순간을 만난다. 유쾌한 해설가의 해설을 읽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제목만 보아도 호기심이 들지 않은가.


01. 죽음 앞에 절규한 에드바르트 뭉크,
사실은 평균 수명을 높인 장수의 아이콘?

02. 미술계 여성 혁명가 프리다 칼로,
알고 보니 원조 막장드라마의 주인공?

03. 나풀나풀 발레리나의 화가 에드가 드가,
알고 보니 성범죄 현장을 그렸다고?

04. 전 세계가 사랑한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사실은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겼다고?

05.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그림 [키스]의 구스타프 클림트,
사실은 테러를 일삼은 희대의 반항아?

06. 19금 드로잉의 대가 에곤 실레,
사실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순수 지존?

07. 자연의 삶을 동경했던 폴 고갱,
알고 보니 원조 퇴사 학교 선배?

08. 그림은 아는데 이름은 모르는 에두아르 마네,
사실은 거장들이 업어 모신 갓파더?

09. 로맨틱 풍경화의 대명사 클로드 모네,
알고 보니 거친 바다와 싸운 상남자?

10. 사과 하나로 파리를 접수한 폴 세잔,
알고 보면 그 속사정은 맨땅에 헤딩 맨?

11. 20세기가 낳은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
알고 보면 선배의 미술을 훔친 도둑놈?

12. 순수한 사랑을 노래한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
사실은 밀애를 나눈 또 다른 사랑이 있었다?

13. 최초의 추상미술을 창조한 바실리 칸딘스키,
알고 보면 최강 연애 찌질이?

14. 현대미술의 신세계를 연 마르셀 뒤샹,
알고 보니 몰래카메라 장인?


이 책은 전문 서적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미술은 어렵다 느끼는 일반인들에게 맞는 책이다. 미술 작품의 탄생 배경과 작가들이 어떤 삶을 살며 그림을 그렸는지 알고 싶다면 추천한다. 미술에 대해 배워도 알려주지 않았던 그들의 삶 속을 적나라하게 읽으면 작품이 탄생된 배경이 연결된다. 


우리가 아는 사실주의, 인상주의 등의 미술의 변천이 누구에 의해 발견되고 변화되었는지 알아가는 재미도 솔솔 하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을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책이다. 

아쉬웠던 점은 많은 화가를 다루고자 한 것인지, 에피소드가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작가당 할당된 콘텐츠의 양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설명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나름의 사유가 있었으리라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 조원재, <방구석 미술관> - 

@ Photo by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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