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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Jan 07. 2019

고양이 1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는 절대 남의 탓을 하지 않고 항상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데, 피타고라스가 내 속마음을 읽은 듯 말끝을 단다. 


지식은 의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하지만 아무도 자신의 편협한 세계관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나도 결국 펠릭스처럼 될 거야. 비만 고양이가 돼 전망도 계획도 없는 삶을 살아가겠지, 그런 삶에.... 자족하면서.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 우린 누구나 혼자야, 믿을 건 결국 자기 자신뿐이지.


자신이 가진 걸 소중히 여길 줄 알면 행복하고 자신이 갖지 않은 걸 갖고 싶어 하면 불행하지. 난 원하는 걸 다 가졌어.


너를 둘러싼 것이 네가 누구인지 알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너는 불평을 하지도 부당하다고 느끼지도 않을 거야. 네 영혼이 너의 진화를 위해 그런 시련들을 선택한 이유를 알려고 애쓸 거야. 


시간 여유가 생기고 내 몸이 더 이상 소화 작용이나 다른 활동에 매이지 않으면서 새로운 사고에 눈뜨게 된 거야. 분주한 감각들의 방해를 받지 않으니까 비로소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됐어. 




-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1>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속 신선한 주인공, 이번에는 고양이다. 꽤 오랜만에 읽어보는 그의 문체가 변화된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내 시선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소설이 소설로 끝나지 않은 문장들이 나를 끌어당겼다. 화자인 암컷 바스테트와 옆집 수컷 피타고라스의 대화는 역사, 철학, 종의 진화 등을 다룬다. 스토리의 흐름이 아닌 대화의 깊이에 빠져보길 바란다. 나는 오늘, 2권을 설렘으로 맞이한다.

@ Photo by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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