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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Aug 03. 2019

개인의 능력만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시대

자신의 실력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한 여름이다. 억수같이 쏟아내던 빗물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물러나더니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다. 점심시간 강남역에 나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샤워를 한 기분으로 돌아왔다.


짧게만 느껴지던 여름휴가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루틴한 하루가 간다. 지나면 같은 날이었나 싶은데 하루하루는 다른 일상이 펼쳐진다. 코믹 오피스, 활극, 사랑과 전쟁, 슈퍼액션 등 매일매일이 다른 장르다.


삶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내 인생에 다시 못 올 행복한 하루였다 생각하지만 금세 다시 못 올 슬픈 하루가 시작되기도 한다. 역지사지. 늘 생각을 하며 지내지만 순간 만난 나의 희생이, 나의 억울함이, 나의 안위가 걱정되어 내가 만든 상황이 아니라 울부짖는다. 세상의 이치는 참으로 묘하다. 울부짖음은 내 눈앞에 누군가가 나를 향해 똑같이 울부짖음으로써 나의 행동이 그대로 내게 돌아왔음을 안다. 아차 하는 순간은 이미 때가 늦었음을, 되돌릴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기회를 달라 소리치는 누군가를 뿌리치는 일은 쉽지 않다. 세 번의 기회를 주는 것은 화살이 돌아와 내 심장을 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함이다. 한 번은 그럴 수 있다 참고, 두 번은 반복하지 않으리라 참고, 세 번은 가르쳐서 참는다. 세 번이 넘으면 화살이 내게 돌아와도 막아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한참 코믹 오피스가 진행되는 나의 전쟁터에서는 기회를 달라 소리치는 사람들이 난무한다. 돈을 받고 일하면서 기회를 달라니! 프로의 세계에서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검증해내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개인의 능력만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시대다. 누군가에게 편승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자신의 실력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무단 취식은 범죄행위다.


도와달라 소리치는 눈빛을 애써 외면했다. 보상을 바라고 한 도움이 아니었기에 생색을 내고 싶지는 않다. 허나, 도움을 주었을 때 감사함을 알지 못하는 이에게, 나의 울부짖음을 되돌려 받지 않기 위해 참아냈던 시간을 모르는 이에게, 더 이상의 에너지는 쏟아내고 싶지 않다. 분명 세 번의 기회를 주었음에도 감사함을 모르고 여전히 무단 취식의 범죄행위를 저지르려는 자, 이제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운 여름, 엄청난 실력자인 프로라 자만하던 이가 꼬꼬마 아마추어임이 드러나 발가벗은 듯한 표정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그에게 옷을 던져주어야 하는 것인가? 이대로 처벌받는 모습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인가? 처벌받아 마땅한 무단 취식자를 애써 외면하지 못한 나는 다시 네 번째 기회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행위를 막아주는 것 역시 범죄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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