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느끼고 더 생각하는 사람
내면의 선물이다
"체력이 약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려고!!"(엄마의 말에 울컥 눈물이 날 거 같다.)
"일하면서 육아하니 체력이 힘들어..."
"안 힘든 일이 어디 있어? 엄마는 혼자 장사하면서.. 음식 하고.. 설거지.... 몸이 힘들어도 웃어야 하고. 그중에 제일 많이 힘든 거 사람들 들어주는 일이야......"
손님과 대화를 할 때 리액션이 하는 엄마를 보면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힘들 때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하지만 좀 전에 엄마가 한 말은 서운하다. 내 감정을 공감해주고 토닥토닥해주었으면 좋겠는데... 항상 강하게 살아야 한다.. 물론 걱정해서 한 말이지만 속상하다.
말을 그냥 흘려보냈으면 좋겠지만 난 그러지 못한다. 왜? 그 말을 했을까? 설거지를 하면서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24살 나이에 아빠를 떠나보내고 남매를 키우면시면서 힘든 시간을 살아오셨다. 딸의 마음을 공감해주지 못하는 건.. 치열하게 살아온 엄마의 삶 속에서 자식을 키우기 위한 사랑이 느껴졌다.
31살 첫 아이를 낳고 나서
"엄마 육아는 힘들어?!!"
"그게 뭐가 힘들어?"
공감해주지 못한 엄마가 밉고 친정엄마 맞아?? 칫. 다른 엄마들은 육아가 힘들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던데. 우리 엄마는 다리 밑에서 날 주어온 게 틀림없어! 한 번도 공감을 안 해주고 속상해하면 씩~~ 씩~~ 거리면서. 엄마의 삶을 들여다보고 생각해본다. 그러고 보니 엄마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물어보려고 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물어보고 싶다. 특히 아빠 관해서 말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물어보지 않았다. 나보다 엄마가 더 마음이 아파하실 거 같아 물어보지 않았다. 이런 내가 답답하고 속이 터질 때가 많이 있다. 예능프로그램 나오는 사람들처럼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내가 한 말에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마음속에 자기 검열하고 하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을 시간이 지나버린다. 아님 집 문 앞에 열 때 말이 생각 나서다... 그래서 이불 킥 날리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느끼고 살아간다는 건 불편한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다.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면서 두귀를 활짝 열고 들어준다. 듣고 있으면 상대방의 감정과 상황이 머릿속의 이미지를 떠오르면서 리액션이 나온다.
" 정말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우와 ~~.."
물개 박수를 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내경험이 되어버린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방청객였을까? 이렇게 행복하고 재미있지.. 사람들 이야기 들어주는 거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눈물을 흘리면 나도 울고 있다. 광고 속에서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와~악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채널을 돌린다. 경연 대회할 때 참가자 노래를 부르면 내 심장이 쿵쾅쿵쾅 떨리면서 긴장을 한다.
다른 사람에게 비해 많이 느끼는 건 불편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 느끼게 해주는 내면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