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집 근처 도서관에 왔다. 엄마가 되고부터 동화책의 매력에 점점 빠져든다. 아이를 읽어주기도 하지만 내 내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 제목이 사로잡는 책이 있어서 멈추고 책을 꺼냈다. 큰 주황색 점 보인다.그옆에 자기 키도다 큰 붓을 그리면서 미소를 짓고 아이가 있다. 보는 내내 행복해진다. 책 시작은 이렇다. 아이는 하얀 동화지에 그리지 못하고 고민한다. 왜? 완벽하게 그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리지 못한다. 그 모습이 내 모습하고 닮았어서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아닌 내자신이 앞을 가로막고 너는 이래서 안돼.. 하지 말아야 할 핑계를 대고 안 했는지 모르겠다.
완벽한 점이 아닌 그냥 내가 느끼는 대로 점을 찍는 것 자체만으로 소중한 과정인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선생님께서 점을 찍을 수 있게 용기와 격려를 해주셨다. 아이는 연필을 들고 하얀 종이에 점을 찍었다. 그 모습을 본 선생님은 칭찬을 하시고 그림을 근사한 액자에 걸어서 전시회를 해주었다..
"작은 점을 그릴 수 있으니까
아주 커다란 점도 그릴 수 있을 거야.
베티는 넓은 도화지에 큰 붓으로
여러 가지 색을 섞어 커다란 점을 그렸어요."
피터 H. 레이놀즈 <점 >
하얀 도화 지위에 나만의 점을 찍고 싶어졌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아이처럼 즐기고 싶고 그 후 점의 어떤 변화가 보고 싶다.
도서관에 오기 잘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를 알아가고 세상을 살아가는 큰 지혜를 얻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