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들 코인 노래방 가자고 한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토요일 낮 2시쯤] 6명이 들어갈 만 단체방으로 갔다. 둘째 아들이 포켓몬노래를 불렀다.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 0점이야.."
" 목소리가 작아서 그런가 봐.. 다시 한번 불러봐."
"역시나 0점이야."
"엄마가 보여줄게"
자리에 일어나서 허벅지를 두드리면서 어깨춤을 추었다. 배에 힘을 퐉 주고 목소리를 강약 조절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열심히 노래를 불렀으니깐 50점은 넘겠지.. 했지만 24점 나왔다. 점수가 다는 아니지만 두 번 연속으로 24점을 받으니깐 서서히 열이 올랐다.. 물론 내가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다. 모든 노래를 한 음절로 부르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아들과 나는 노래를 한 땀 한 땀 바늘의 실을 꿰매듯 노래를 불렀는데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우리를 지켜보던 남편이
" 실력을 보여줘야겠구먼.."
마이크를 들었다. 겉으로 질투를 안내는 척 하지만 속으로 24점 나와라 했다. 목소리를 정성껏 다듬어서 한 소절 노래를 부르던 남편의 노래가 끝났다. 점수가 뭐라고 ..조용히 점수를 나오길 지켜보았다. 89점이 나왔다. 노래방 기계가 냉정하다. 예전에 퐉퐉 주던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노래방 기계가 인간미가 없어지고 냉정하다. 세상이 기계가 조금씩 발전이 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노래방의 점수까지 전문가의 수준을 바라는 수준 높은 기계가 될지 몰랐다. 이제는 호락호락하게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거다. 즐겁게 노래를 부르러 갔지만 내 안에 활화산이 나오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약간 노래방 기계한테 점수가 짜서 조금 약간 서운하다. 노래방을 나오면서 두고 바라 다음에 50점을 넘고 말테야.. 욕실에 들어가기 전 스마트폰으로 요즘 내가 좋아하는 [정이라 고하자. ] 틀어놓고 연습을 했다. ...들으면서 흥얼거렸다. 아이들이 랩 부분을 부르지 않는 걸 보고...
"엄마 랩은요.. "
"아직 연습이 안되었어.. 지금도 연습하는 거야. "계속 불렀다.
노래 부르면서 문뜩 나를 돌아보았다. 노래를 쫌 한다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노래를 못해서 그런지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
친구의 비결은 단순하다. 계속해서 노력을 하라고 한다. 단순하지만 맞는 말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 아무것도 안 하고 주어지는 없는 거 같다. 그렇지만 나는 5프로 노력을 하고 결과를 좋기만을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이 컸다. 결과를 좋기만 바라지만 노력해야 하는 건 알고 있는데 말이다. 또 핑계일 수 있지만. 육아. 일. 집안 일등.. 하면서 내 시간을 내는 건 쉽지 않다. 여름이라서 덥기도 하고 그냥 지금은 잠깐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다고 안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 않고 조금씩라고 해보자 하고 5분. 10분 한다. 멈추지 않고 일단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매일 5분이 작지만 장기간으로 보면 조금씩 성장이 된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다. 난 핑계와 게으름이 많은 사람이다. 이런 나를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기면서 하고 있다. 매일 나와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어제보다 조금 더 아름다운 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파란 하늘 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오늘 새벽에 카카오톡 이모티콘 작가 되기.. 노트에 적어서 구멍이 날정도 동그라미 쳤다. 포기할까 하다가 에라 5분이라도 하자하면서 가고 있다. 이런 나를 응원하고 격려한다. 작은 5분이라도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