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매일 자람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사렌즈 Jun 25. 2022

"사람은 단순해요"

또르륵 ~~ 또르륵 똑 똑  

모래 위에 물이 떨어지다. 50초 똑똑.. 떨어지기까지 숨을 멈추고 들어 보는 건 처음이었다. 끝나는 소리에  내 안 어두던 방에 한 줄 빛이 비쳤다.  놀이치료 선생님께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신다. 나와 아들을 관찰 후  행동과 기분 말씀해주신다..  

"또르륵 소리가 새롭고 재미있다."

지금 내가 이 순간 재미있어하는구나. 남들이 보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는 다르다는 알게 된다. 끼득끼득 웃음소리 내던   11살 아들은  물을 더 달라고  말한다. 선생님께서 원형통에 물을 받아 온 후 자리에 앉아 아들 바라본다.


"여기에 물을 부으면 돼.. 어느 정도.. 이 위치..?"

아.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야 하는구나. 그동안 몰랐다. 둘 사람을  보는 내내 존중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육아를 되짚어본다. 내 생각대로 지시하고 아이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날카로운 감정 억누르지만 참지못해서 화와 짜증을 표출하고 있었다.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며 아이들에게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화를 내는 게 가장 쉬운 표현법이고 아이들 즉각적으로 멈출 수 있어서 제일 많이 꺼내서 표현했다.


갑자기 답답함이 올라왔다. 불편하지만 해결해야 문제 모르겠다.? 고요히 안을 들여다보았다.  어린 시절은 정서적인 경험이 없었다.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였다. 착하다는 말에 채워지지 않은 욕구 채우기 위해서 불쑥 튀어 오르는 솔직한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다. 바쁜 엄마 보면서 이해하면서 외로운 과 슬픔 씨앗이 자라나고 있었다.'부정적인 감정이  잘못된 거야. 슬플 때도 아플 때도 웃어야 해..' 그런 아이가  어느새 두 아들에 엄마가 되었다. 어린 시절 진짜 갖고 싶었던 건 뭐가 있었을까? 부모님의 얼굴 , 따뜻한 목소리, 체취. 피부 등 이었다. 이 부분이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남들보다  육아가 더 어렵게 느껴졌다. 늘 혼자 있어서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사람들 만나고  대화하는 게 불편했다. 하지만 불편 뒤편에 사람이 그립고 사랑을 목이 말랐다. 솔직한 감정을 올라오면 억눌렀다. 입 밖으로 말하면  사람들에게 상처받을까? 내가 더 아파할 거 같아서 웅크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만의 벽을 세워지고 감정을 숨기고 자랐다. 벽이 세워질수록  차가운 감정의 웅덩이가 고여있었다. 이제부터라도 벽을 허물고  물을 흘러 보내야겠다.  아이들에게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말이다.

"사람은 단순해요"

 놀이선생님 말이  하루 종일  맴돈다. 내 어린 시절에 차가운 엄마 모습 닮지 말아야지 했는데 그 모습이 닮았다. 이제, 엄마와 다른 모습에 걸어가야겠다. 아이들에게 사랑, 이해 공감, 존중이 물을 흘러갈 수 있도록 물길에 열어서 채우도록 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내 안에 항아리에 정서적 물을 채운다. 내가 먼저 채워져야 다른 사람들에게 채워지고 다른사람에게도 채울수 있다.나에서 아이 그리고 내 이웃 .직장동료.. 마음 채워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기 생긴 습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