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이 내 배에 손 올린다. 돌덩이가 올려진 것 같다. 잠들기 전 몸을 만지면 소스라치게 놀라서 격하게 화를 낸다. "나는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걸까?" 아들은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베개를 껴안고 잔다. "엄마 힘내요.. "내 마음을 알았을까? 따뜻헌 눈으로 상처를 어루만져주면서 위로해주었다. 과거로 성처로 현재 놓치지 말자.. 과거 기억을 마주해 보기로 용기 냈다.
새벽 4시 일어나서 작은방으로 가서 빨간 방석 위에 앉는다. 눈을 감고 고요히 깊이 걸어간다. 감정이 풀어지면서 눈물이 흘렀다.
어린 시절 엄마는 호프집 하셨다. (초등학교 1~2학년 때) 다락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검은손이 내 다리를 만졌다. 두렵고 무서워서 눈물이 날뻔했다. 나쁜 손은 몸을 만졌다. 손을 치웠지만 계속해서 다가왔다.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공포심으로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엄마가 미웠다. 어떻게 술을 마신 아저씨 내 방에 두었을까? 어린 시절 성추행했던 그날 기억 잊을 수가 없었다.
(초등학교 때) 엄마와 나는 큰 삼촌댁에 갔다. 그날 오후에 잠이 들었다. 엄마는 일이 있어서 혼자서 나를 두고 갔다. 친척들이 많았지만 단 한 명도 나를 챙겨주지 않았다. 각자 방에 들어가서 자기 아이들만 챙겼다. 잠을 자는 데 검은손이 ...눈을 떠보니 큰삼촌 방에 나와 누워있었다. 무섭고 겁이 났다. 어른들이 원망스러웠다. 어린 나를 한 명도 챙겨주지 않고 위험한 장소에 두는 것일까?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무서워서 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다. 엄마가 보고 싶고 미웠다. 나를 지켜주지 않고 가버린 엄마가 미웠다.
그날 일은 아무에게 말하지 않았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꼭 내 잘못인 거처럼 느껴졌고 수치심이 일어났다. 그래서 나는 어린 시절 말문을 닫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8살 되기 전 할머니 댁에 맡겨졌던 때였다. 한 아저씨가 나와 동생에게 다가왔다. 동생에게 사람들이 오는지 망을 보라고 하고 나에게 막대사탕을 주었다. 나는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했다. 막대사탕을 물고 있었고 그 아저씨 성폭행을 했었다. 어린 나이서 그게 성폭행이라는 것조차 몰랐다. 청소년이 되면서 그게 성폭행이라는 걸 알았다. 사실 알고 나서 힘들었다. 지난날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마치 내가 잘못해서 일이 난 것처럼 느끼고 말문을 닫아버리고 숨겼다. 매일 복통,설사 , 정서불안에 시달리면서 살아왔다.
9월 중순 ㅡ 7살 여자 조카가 왔다. 작고 귀여운 조카를 보고 있으면 사랑스럽다.그러면 내 어린 시절 상처로 숨기려고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안쓰럽고 가엾다. 3명 사람은 작고 귀여운 꼬마에게 못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사람으로 짐승의 짓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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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흘러 보내기로 했다.
과거 기억으로 현재를 끌려다니기 싫었다. 어두웠던 상처를 정리해서 서랍장에 넣었다.어렵고 힘들었다. 내아이 응원하는 눈빛에 용기를 냈다. 용기를 내게 해준 아들에게 고맙다. 잠자리에 누워서 아들 꼭 안아주었다. 글로 써놓으니 마음이 편안하고 가볍다.더이상 내 자신을 속이고 감추고 살아가지 않아도 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