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부는 잠시 멈춘 후 이모의 불만사항을 말하신다.'저번에 했던 말인데.. 왜 나에게 하는 말처럼 들리는 걸까?
말이 귀에 걸려서 떨어지지 않는다.
' 몇 년 전 남편이 나를 밥 대신 안주 삼아 말한 적 있었다. 설날 시댁 식구들 집에 모인 자리였다. 접시 위에 올려놓고 젓가락으로 꼭꼭 찌른 말 했다. 상처받은 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한번 상처받은 말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하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남편의 행동 때문이었다. 집으로 가는 자동차 안에서 말 꺼냈다.
나 :" 왜 그 말 한 거야 "
남편 :" 그냥 가족들 분위기 재미있으라고 "
나 :"재미있으라고 그럼 내 감정은? 더 이상 밥 대신 나를 안주삼아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남편 : "생각이 짧았네. 그렇다면 미안해. 다시는 안 할게 "
남편이 인정하고 받아주었다. 화난 마음이 누그러졌다. 가족은 가깝고 먼 사이인 듯하다.
왜 가족들 모인 자리에 서로에 약점을 말하는 걸까? 말은 상처를 남긴다. 가족이라서 걱정하는 말이라고 말하지만. 걱정보다 심판을 받는 기분이다.
왜? 이모부, 남편은 그동안 이모와 나에게 말하지 않았을까?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여러 번 불만 사항을 말하고 고쳐달라고 시도했다. 그 말 들으려고 하지 않고 귀찮아했다. 또 그 잔소리 하며. 귀를 막아버렸다.. 나와 이모에 특징이다. 나에게 불편한 사항을 말하면 공격 자세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말했다.. 강력하게 말하고 싶어서였다. 이해는 되지만 상대방에 마음을 살펴야 한다.
사촌언니 형부는 블랙홀이는 말 던진다....
형부 :"처제 제발 빠져나와 ~~"
찌릿~~~ 전기가 흐른다.
나 :" 왜 제가 블랙홀이에요?"
형부 :"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말 물고 늘어지고 하니깐.. 걱정해서 하는 거야.. "
그 말이 싫다.
이게 잘못된 걸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내 가족하고 잘 지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서로 감정을 살펴보고 말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말이 아프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말에 찔려서 몇 달 동안 아팠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
그동안 가족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착하다는 말 많이 듣고 자라면서 억울하고 , 분하고 , 어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모든 말 참았다. 그 말이 익숙해지다 보니 강도가 높아져도 미련하게 참고 살아왔다. 이제 착한다는 말이 싫다. 해야 하는 말도 꾹꾹 눌러 담았다. 그래서 할 말도 못 하고 살아왔다. 그럴수록 위축되고 끙끙 속으로 앓았다. 남편이 여러 번 말했다. 할 말은 하라고.. 그 말이 들리기 시작했고. 감정에 귀를 기울였다. 하나. 둘. 셋.. 감정 찾고 용기를 내서 입안에 꺼냈다. 감정의 찌꺼기가 조금씩 비워져 갔다. 다시 심호흡을 하고 나와 친해지는 연습을 한다. 하나. 둘.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