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들 : "엄마 내 통장 줄게요 "
나: " 왜 갑자기.."
8살 아들 :"엄마가 글쓰기 배우고 싶어 해서요. 이걸로 배워요."
세뱃돈으로 백만 원이 모아진 통장을 내밀었다. 아들 내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하다.
작년 책과 강연 -매일 100일 글쓰기 하고 연구생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남편에게 말해야 하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새벽에 글을 쓰고 있으면
"힘들다고 하지 말고 잠이나 더 자.. 아님 미리 아침 준비를 하던지.."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에너지가 방전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걱정해서 한말이지만,
글쓰기라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고 싶었다.
나 : " 이번에 좋은 기회야.. 딱 한 번만 믿어주면 안 될까? 나를 믿고 투자해줘.. 책 쓰기 배우고 싶어."
남편 : "안돼.. 재능이 없어"
칼처럼 딱 잘라 말했다. 엉덩이 하이킥 날려버리고 싶다.
구겨져있던 자존심 펴면서 기회를 노렸다. 그러다 기회가 생겼다.
이모부네에서 식사자리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남편과 이모부는 비트코인 말로 열을 올리고 있었다.
나 : "이모부.. 저 속상해요..
비트코인 몇천 원 만원 투자하는 것보다 저에게 투자하는 게 괜찮지 않아요?"
그말 듣고 이모부는 웃으셨다. 그러다가 내 말은 이미 밥에 안주가 되어 무관심이 되었다. 말 꺼내는 게 쉽지 않았다... 아들이 1년전 일을 기억하고 통장을 주니 .눈물이 난다..
나를 믿어주는 두 아들.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아들이 있어서 든든하다.
나 : ".. 지금은 괜찮아. "
8살 아들 :"정말요?"
토끼처럼 팔짝팔짝 튀어가는 아들 뒷모습이 사랑스럽다. 엄마가 되면서 포기하는 게 많아진다. 급여는 두 아이들 태권도 학원. 피아노. 관리비, 시장 장보기, 대출.. 나간다. 태권도 갔다 와서 태극 1장 시험을 본다고 한창 두 아이들 연습 중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보니 보람이 있다. 그래 이걸로 됐다. 지켜보는 것만으로 만족스럽다. 물론 여전히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서 노트북 켠다. 두아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