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멈추기
왜?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지 않을까? 항상 내가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데.. 아들을 보면 걱정이 된다. 부끄러워서 등 뒤로 숨어버린다. 사회생활에서 제일 필요한 부분이 인사다.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다행히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인사를 안 할 때 잔소리를 하고 말았다. 고개 숙이며 걸어가는 아들 모습을 보면 잔소리를 왜 했을까? 또 후회를 한다. 제일 속상한 사람은 아들인데.. 다시 다짐한다. 아들이 학교 돌아오면 잘해줘야지. 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말하는 아들 보고 있으면 날카로운 말했다. 이러지 말아야 했는데. 속상하다. 아들도 고치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알고 있다.'한 번에 바뀌면 어른이겠지. 말 안 듣는 게 아이지.' 육아는 힘들다는 걸 매번 느낀다.
나를 바꾸려고 육아책을 손에 들고 살았지만 현실에서 적용이 안된다. 책에 내용을 따라 해 보지 잘 되지 않았다. 아이도 다르고 엄마도 다르기 때문에 각자마다 맞는 방법이 있는 듯하다.
나에게 맞는 방법은 멈춤이다.
화가 올라오면 잠깐 멈춘다. 심호흡하고 들숨과 날숨을 집중한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 않다. 머릿속에서 온갖 욕이 떠다니고 마음속으로 부정적인 말이 쏟아낸다. 생각과 감정에 유혹에 넘어가면 그다음에 바로 내이 마를 손바닥으로 때린다. 아.. 또 상처 주는 말했어.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 후회하고 고치고 또 고쳤다. 순간 타오르는 화 멈추기 위해서 일단 손에 주먹을 쥔다. 풍선도 불고 작은방에 들어가서 비개나 인형을 주먹을 날렸다. 주먹을 날릴 때 스트레스 풀렸는데 그 후 인형에게 미안해서 안 했다. 정말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그중에서 효과 좋았던 건 멈춤이었다. 그릇을 닦으면서 '나는 왜 이렇게 내 아이가 인사를 못하면 화를 내는 걸까? 아이가 그렇게 잘 못한 걸까? 미래가 걱정될 만큼 심각한가? 바로 고쳐지길 바라는 걸까? 화 점수가 1에서 10까지 있으면 10일까?'질문하기 전에 현재 마음을 들어준다. 지금 니 기분이 어때? 많이 화났지.. 맞아. 지금 상황에 화가 날 수 있어.
기분을 충분히 들어준다.
처음 엄마니깐 실수하는 게 당연해. 어떤 사람이라도 이 상황에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게 맞아.. 맞장구 하며 들어준다. 그러다 보면 화난 마음이 수그러진다. 마음이 편안하고 가벼워지니 아이가 눈에 들어온다.
고요히 더 깊이 숨을 들어간다.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의 눈을 보는 게 어려워서 시선을 피하거나 고개를 숙였다. 초등학교 때 심리검사를 했는데 정서불안이라는 용지를 들고 엄마에게 웃으며 갔다 드렸다. "담임선생님이 나 정서불안이라서 검사를 받아야 한데.."정서불안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어린 시절 아동폭력과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떨어져 지냈다. 불안과 긴장을 감추기 위해서 웃고 다녔다.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랐다. 들쳐보고 싶지 않은 과거였다. 왜 아들 미워하고 화를 냈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면 아이를 다가가서 안아주는데 눈물이 났다. 그 시절 필요했던 게 따뜻한 사랑이었다. 내 마음을 보듬어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내 아이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