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지 말자.

받아들임

by 감사렌즈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누워있고 싶다.

며칠 전 있었던 일로 몸이 가라앉는다.... 일요일 차를 타고 용인 한국민속촌 간판이 보였다. 남편이 뒷좌석을 보더니 급하게 갓길에 멈춰 세웠다. 뒤를 돌아보니 첫째 아들이 손발이 돌아가며 온몸이 떨고 있었다. 6개월 전에 새벽에 똑같은 일어난 적이 있었다. 응급실 차가 타고 병원에 갔었다. 예고 없는 상황이 무섭고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선생님께서 3개월 , 6개월 발작 증상이 나면 한 달에 한번 정도 약을 먹어여한다고 했다. 6개월까지 약을 먹지 않기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 최선을 다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인스턴트 음식 줄이기, 집밥 먹이기 , 스트레스받지 않게 하기.... 6개월 지났다.


그러면서 마음이 풀어졌다. 용인 가기 전날 친척 언니와 형부가 동네 놀러 왔다.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하루정도 늦게 자도 괜찮을꺼야..하면서 술자리 대화를 나눴다. 새벽 1시 30분 잠이 들었다. 늦게 잠을 자고 하루라도 괜찮을꺼라고 생각했다. ..일이 일어나니 미안함 마음이 올라온다. 그동안 아들에게 상처 주는 말.... 그동안 내 아이를 볼 때 남들보다 예민하고 까다로울까? 남들처럼 평범할 수 없을까? 비교했던 마음이 고개를 숙이게 된다.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에 일어나지 않은 미래 불안으로 걱정이 앞선다.


예민한 성향에 사람이라서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예민한 성향이기 때문에 부정적 생각이 남들보다 많다.


숨을 고르고.. 무의식에 말했다.


'현실 직시하자. 지금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심호흡을 하면서 숨을 고르고 상황에 지켜보기로 했다. 마음이 진정이 되면서 남편에게 "우리 최선을 다해보자" 말했다. 말하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 부모가 되는 게 쉽지 않지만 이번 일도 잘해보도록 다짐했다. 아들과 병원 일주일 입원했다. 다행히 경련이 또 일어나지 않았다. 담당의사 선생님께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그사이만 하고 중학생이 되면 사라진다고 하셨다. 전에 처럼 잘 관리하면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다.


선생님 :

"지금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봅시다. 약을 먹게 되면 2~3년은 꾸준히 먹어야 하고...

약을 안 먹을 수 있는 지금 이 기회에 최선을 다 해보고. 만약 최선을 다했는데 하게 되면..약을 먹어야 하는 거고.. 알 수 없으니깐 일단 최선을 다해 봅시다.".


"네.. 지금 현재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말했다.


지금 현재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보자는 말씀이셨다. 미래에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퇴원 후 집에 도착해서 감정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운동화 끈을 매고 산으로 향해 갔다. 밖으로 나오니 나뭇잎 사이로 빛이 보인다. 나무데크에 따라서 걸어가고 또 걸어간다. 한참 걸어가다 보니 저 멀리서 윤슬이 보인다. 잔잔한 물결 위해 빛을 비추고.. 물결 위해서 다양한 빛을 비추면서 파도에 춤을 춘다. 윤슬을 한참 바라보고 있는 데 일렁이는 빛들이 내 어깨를 감싸 안아준다. 웅크려있던 손과 발이 기지개를 켜고 몸에 빛이 가득 채워진다.


두 눈에 흐르는 눈물 닦았다. 그동안 놀란 마음, 속상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의자에 앉아서 한참 울고 나니 편안해졌다. 처음 느껴보는 따뜻함이었다..


의자에서 일어나서 신발끈을 묶고 한 발짝 한 발짝 걸어가도록 갔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어려웠지만 이제 조금은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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