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나니 남편이 행동이 다르게 보인다.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함

by 감사렌즈

조수석 앉아서 남편과 대화하는데 목구멍에 나무 걸린듯하다. 어제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자전거를 탔는 얼음 넘는 듯한 바람이 목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그런지 목이 평소와 다르다. 목이 붉은 밤송이가 걸린 듯해서 목을 주물러본다. 집에 도착해서 침을 삼킬 때마다 목에 불이 난다. 침을 넘기는 게 이렇게 어렵다니. 남편은 몸이 아픈 나를 위해서 압력솥에 백숙 만들었다. 압력솥에서 백숙을 꺼내서 먹기 좋게 젓가락으로 발라서 아이들과 내접 시에 놓는다.


앞에 먹음직스럽게 담긴 백숙을 보고 아프지만 먹을 것인가? 굻을 것인가? 하다가 과거 시간 속에서 기억 꺼낸다. 첫째 아들이 수족구 걸렸을 때 빵을 잘 먹고 나아진 경험이 있어서.. 일단 먹기로 했다. 젓가락을 집어서 입에 넣었다. 목을 지나갈 때 바늘로 찌른다. 오..아프니깐 더 맛있다. 무사히 먹고 나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백숙 죽 눈앞에 보인다. 침을 꿀꺽.. 따끔한 침이 맞는다. 목이 아프다는 걸 깜박했다.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숟가락 호호 불면서 안에 들어간다. 밥알이 목구멍으로 수영하며 지나갈 때 소리 없는 아우성이 들린다.


"주인님.. 너무 아픕니다. 그만 드세요... "


'휴~~ 무사히 지나고 숨을 고른다. 밥알 하나 먹는다는 게 이렇게 어려울 주.... 밥한 알...' 한 숟가락에 밥을 듬뿍 먹을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감사한 일였다. 아이들은 장난치며 떠든다. 평상시 같으면 잔소리로 따끔하게 말했을 텐데.. 아프니 소리를 낼 수 없다.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손으로 목 쪽으로 갖다 대고 주 물면서 표현한다.'목 아프니깐 그냥 조용히 밥 먹고 하자. 제발 부탁이다. '둘째가 내 표정을 보면서


"엄마 목이 아프다는 말이에요?"


"물 달라는 말이에요 "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갑자기 스피드 게임시간이 되었다. 소리를 감사함을 느낀다. 아이를 이름을 부를 수 있어서. 잔소리를 할 수 있어서 이 모든 순간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지금 내 몸이 건강해서 감사하고.. 목이 불편해서 음식을 소화시키기 어려운 분들이 생각이 났다.. 짧은 경험은 했지만 고통스럽다. 불타는 목에 먹는다는 건 산 넘어 산이었다. 도저히 안될 거 같아서 죽을 열 숟가락 먹다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잠잘 시간이 되었다. 남편과 아이들은 안방에서 자고 난 거실에서 누웠다. 다행히도 열이 나지 않지만 혹시 코로나일 수 있을니 따로 자기로 했다. 거실에 혼자서 누워서 하얀 천장을 본다. 그러다가 모아진 침을 삼킨다. 눈을 질끔감고 넘긴다. 아~~~ 아프다. 덜 아프려고 옆으로도 누워보고 위로 목을 뒤로 쳐줘 봐도 따끔하다. 아파서 119 전화 버튼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눌렀다. 아프지만 내일 약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과연 오늘 무사히 잠을 잘 수 있을까?

내일 출근도 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남편에게 대신 전화를 해달라고 해야 하나 ~~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한다.

에라 모르겠다. 침을 삼키니 아프니 옆으로 누워서 잤다. 비개 내 침을 흠뻑 젖어도 빨라면 되니깐 잠을 잤다. 잠이 들었다. 침을 삼킬 때 잠에서 깼다. 한번 잠들면 깨지 않는데.

안방에서 나온 남편이 다가와서 내 이마를 손으로 댄다..


"열은 없지? 체온계는."


괜찮다고 손을 들어가라고 했다. 제발 들어가고 한다. 또 잠을 자고 있는데 남편이 나온다.


"춥지 보일러 돌려야겠지?"


'아니... 안 돌려도 돼. 목만 아프다고.. 그냥 나를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눈빛으로 보냈다. 보일러 돌리니 등이 따뜻하니 잠이 스르륵 온다. 남편이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줘서 귀찮았는데 귀찮은 뒷에 감사하다. 지금 이 시간.. 아프지만 행복하다. 남편이 안방으로 들어갈 때 아이들과 함께 자는 모습에 내 자리의 소중함을 느낀다. 엄마... 아내로서.. 가정에서 소중한 사람이라는 느낀다. 새벽 내내 남편이 일어나서 챙겨주니 괜히 눈물이 난다. 이런 게 가족이구나. 아프고 나니 남편의 행동이 다르게 느껴진다. 남편의 행동 하나가 나를 위한 사랑이었는데.. 당연한 걸로 받아들였다. 당연한 게 아닌데...


과거의 시간. 미래의 시간을.. 타임머신 타고 간다. 미래의 시간 속으로 우리 두부부가 나란히 밥상에 앉아있는다. 남편이 가장 가보고 싶은 시간이 언제인지 물어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 현재 이순간였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다. 아이들이 어려서 손이 많이 가고 새벽에 일어나도 저녁 부지런히 움직여도 24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 시간이 소중하다. 남편이 소중함을 몰랐는데 오늘은 음식을 차려주고. 알아가고 있는 시간... 나를 챙겨주는 남편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감사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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