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마스크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흐르는 눈물 닦으면서 집중해서 봤다. 물론 감정이입 인간이라서 남들보다 더 많이 깊이 느낀다.
영화 시작 오세연(염정아) 버스를 타고 간다.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시간이 늦었으니 꼭 택시 타고 오라고 했다. 오세연 돈을 아끼기 위해서 택시를 안 타고 버스를 탔는 데 그만 잘 못 타서 병원 진료 시간을 놓쳤다.
정류장에서 내리니 서울극장이 보였다. 조조할인 노래로 시작한다. 노래와 함께 서울극장을 듣고 있으니 남편과 함께 영화를 본 기억,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종로를 걸었던 기억 향수에 스며들었다. 소중했던 과거의 그 순간... 첫 데이트라서 떨리는 심장과 서로의 눈을 마주 볼 수 없었던 기억..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강진봉(류승룡) 병원에서 아내의 폐암 말기.. 길어야 2개월 남았다는 말 듣게 된다. 죽음은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찾아온다. 염정아는 평소처럼 가족들 챙기면서 시간을 보낸다.
두 달이라는 시간??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영화 속 대사 어쩜 내 마음과 똑같을까..
혹시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오셨나... 지난날 내 모습이 안쓰럽고 억울한 마음이 들 거 같고... 1분 1초도 아까워서 잠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강진봉)
남편에 심장이 가시 박히는 말..
정리를 해줘야지. 통장.. 계좌.. 알려줘야지..
(오세연)
이 말을 하기 전 괜찮냐는 말을 먼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알고 싶은 게 그게 다야.. 아까워서 입지 못한 옷.. 택도 때지 않고 아낀 옷.. 여름. 가을 언제쯤 갈지 몰라서 정리 못한 옷..
말이 한마디 한마디가 심장에 쿵 내리친다.
보면서 그래 아끼면 똥 된다.. 있을 때 맘껏 사용하고 죽어야겠다. 아꼈던 다이어리.. 노트 책.. 써야겠다. 또 뭐가 있지.. 나를 위한 물건을 구입한 게 없다. 물건은 없지만 나 자신이라도 아끼지 말고 사용하도록 해야겠다. (오세연) 명품백, 구두 구입할 때 대리만족을 느낀다. 죽기 전에 한번 정도 해보고 싶었다. 물론 그다음 날 백화점 가서 환불하겠지만,, 그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느껴 보고 싶다.
한국판 맘마미아는 낯설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반대였다. 오히려 친숙한 노래를 듣고 더 공감이 되어서 감동을 받았다. 여기서 잠깐,,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임신했을 때 회를 먹고 싶지만. 회를 남편은 사주지 않았다. 사주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랬을 것이다. 옆방에서 사시던 이모님이 홍어회를 갖고 나오셨을 때 허겁지겁 먹는 모습에 박장대소를 했다. 역시 한국 사람은 정이 있다.
나도 임신했을 때 먹고 싶은 음식이 많았지만 말하지 않았다. 피자가게 문을 닫고 마감까지 하면 11시가 넘는다. 몸이 힘든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쉴 수 있게 하고 싶어서 말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말할걸 그랬다.
영화 속에 노래가 다 좋았다.
노래는 조조할인 부산에 가면. 그대를 만나서.. 영화를 보면서 내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되어서 재미있게 봤다. 남편과 20년 만나고 군대 기다렸고. 내 첫사랑 이기도 하다. 남편은 내가 아니지만. 우이 씨 ~~ 화가 살짝 나지만 말이다.
만약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 죽음. 남편의 죽음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지금에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느낀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아이들과 영화 보고. 저녁 퇴근해온 남편과 반갑게 눈인사하면서 오늘 어땠어? 하는 일상 소소한 것들이 소중하다는 걸 느꼈다.
뜨거운 안녕. 가사처럼 웃으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인생을 보내야겠다. 사랑하는 마음 솔직하게 말해야겠다. 강진봉은 괜찮냐? 말을 하지 않았던 게 안 괜찮아서 그랬다. 나 역시도 남편이 그렇다면 안 괜찮고 사망신고하는 종이에 도장을 찍는 건 눈물 흘리면서 찍지 못할 것이다. 강진봉이 주민센터에 일할 때 쌀을 뿌린 할아버지 심정이 이해 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건 어렵다.
떠나보내야 한다면. 반갑게 웃으면서 소중한 시간 함께 인연이 되어서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떠나고 싶어졌다. 내 지금의 순간 감사하고 가진 것이 많다는 걸 느꼈다. 매일 눈을 뜨고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고. 이름을 부를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