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급하게 깨운다. 꾸억 소리가 들리쪽으로 따라가니 손과 팔 뒤 틀어진 아들이 보인다. 하늘과 땅이 갈라지고 무너진다. 왜 하필 내 아이일까? 남편은 흔들리는 아들의 몸을 두팔로 감싸안는다..난 떨리는 손을 남편에게 내밀었다.. 우리부부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첫번째 경련이후 2번째였다. 경련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저녁 8시 30분에서 잠자리에 누웠고, 스마트폰 자제, 인스턴트도 안먹이려고 노력했다. 퇴근하고 온 남편이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다.
"여보 일단 밥 먹어. 우리 부부가 건강해야지 아이들 지킬 수 있어. 이번에도 잘해보자." 흐터진 감정 조각을 모으고 탑을 다시 세운다.
다음날 알람이 울렸다. 새벽 4시 알람인데 .일어나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어제 읽었던 김미혜 작가님 [보통의 가족이 가장 무섭다 ] 문장이 지쳐있던 나를 일으켜 세운다.
행동하기 ,생각하기,느끼기,신체반응 4가지 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행동하기다. 땅이 꺼저버릴꺼 같은 나에게 지금 필요한 건 행동하기다. "그래 일어나보자. 다시 해보자."자리에서 벌덕 일어나서 작은방으로 들어갔다. 부처님 사진을 보고 인사드린다. 염주 양손에 끼우고 108배 시작한다. 한배씩 할때마다 부정적인 감정이 누그러지고 괴로움도 휘청거린다.
108배를 하고 하고 10분 명상 한다.
내가 원하는 모습일때만 사랑하고 ?그렇지 않은 모습이면 사랑하지 않을 건가 ? 내가 놓쳤구나. 어떤 모습이든 아이를 두팔 벌려서 감싸 안으면서 사랑할 것이다.한살 때 아이 사진 보니 사랑스럽다.
지금 현재 해야하는 일 우선순위를 정한다.
진료예약. 노트북에 앉아서 병원 진료예약한다. 긴장과 불안해 하는 감정을 마음알아준다. 숨을 들이마쉬며 지금 현재 느끼는 감정을 받아들이며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해준다.
아이손을 잡고 병원에 도착했다. 남편은 선생님께 질문상황을 메모해서 보내준다. 남편이 옆에 있어서 줘서 감사하다.친정엄마가 생각이 난다. 아빠 없이 내가 아팠을 때 얼마나 힘들고 속상하셨을까? 나는 내 옆에 남편이 있지만. 엄마는 혼자서 가장 역할하면서.. 아이를 돌보면서 살림하셨을 친정엄마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오전 9시에 병원에 가서 집에 도착하니 3시가 되었다.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 이럴수록 잘 먹고 건강해야 해. 자연산 낙지 있으니깐 가게 들렸다가 ~~" 아이들 방과 후 수업을 데려다주고 가게 들렸다. 엄마는 앞치마에 손을 닦으면서 "낙지볶음 얼렁 해줄게.. 기다려"주방에서 낙지볶음 만드시면서 내일은 순댓국 먹을래? 하면서 물어보신다. 건강해야 해.. 여러번 말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