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 특별하다.

by 감사렌즈

"특이해요 "

여자주임님이 말이 귀에 걸려 떨어지지 않는다. 시선은 옆자리 앉아있는 주임 책상 위에 공기놀이와 낚시 놀이로 간다. 점심시간 여자주임들 위해서 무인문방구에서 사 왔다. 누군가를 위해서 사 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나에게 한말이 아닌데.. 콕콕 가슴이 찔릴 것처럼 아프다. 특이하다는 말은 귀에 박히도록 사람들에게 들었다.


"까다롭다.""까칠하다.""대충대충 살아라..."




4년 전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부모수업 [자기 주도 학습]에서 직업선호도 검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검사하니 AS 형이 나왔다.


강사님 /

"AS형은 감성 중시형이에요.. 예민한 성향이고 일반 사람들하고 많이 다르죠..

왜냐하면 이분들은 바람, 구름, 꽃 등... 모든 것들하고 대화를 나눠요.."


사실이어서 윗몸이 보일 정도 웃었다.. 일반 사람들은 모든 사물들과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쭈그리고 앉아서 개미 하고 대화를 나누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난다.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다른 행성에서 떨어진 외계인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싫다. 그래서 물어보는 습관 있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정상범위에서 벗어난 생각을 말하기가 조심스럽고 눈치가 보인다. 점점 민감하지 않은 사람처럼 행동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그림자 속에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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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ncilparker, 출처 Pixabay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게 서글픔이 밀려올 때 운명적인 책을 만났다.

일자샌드지음 [센서티브 ] 읽으면서 나를 이해할 수 있었고 그동안 자신에게 미안했다. 나 자신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에 말에 큰 구멍이 생겼다.

정상과 비정상은 누가 정할 것일까?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따진다. 사람사이에 옮고 그름이 있는 것일까? 각자마다 자기 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맞는 게 아닐까? 각자의 삶을 들어가 보면 환경도 다르고. 어린 시절도 다르다. 그래서 주어진 정답이라는 건 없다. 센서티브 책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외침이 들렸다.


"예민한 사람이라고 솔직하게 말하세요."


작은 용기 솟아올랐다. 그래 이제부터 피하지 않겠어. 내가 왜 죄인처럼 나 자신을 감추며 살아야 하는 건지.. 나답게 살아가겠어. 당당하게 말하여해 보기로 용기를 냈다. 작은 용기은 나 자신이 특별해지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말해보기로 했다. 심장이 쿵쾅쿵쾅 곤두박질쳤다.


나/"나 예민한 사람이야~"

말하니 입안에서 가득 페퍼민트향이 퍼졌다. 향기는 그동안 웅크리고 있던 자존감이 고개를 들었다.


친구/"응.. 우리 이미 알고 있었는데...."

나/"응. 알고 있었어.. 모르고 있는 줄.."

친구/"뭐야 어떻게 몰라.."


그 상황에 재미있어서 배를 잡고 웃었다. 내 주변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는데 혼자서 숨기로 애쓰고 있었다. 예민함을 당당하게 말하니 작은 마음도 바뀌었다. 나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뀌고 지금 있는 그대로 나로 살아가는 게 괜찮다. 누구보다 나 자신의 든든한 응원군이 되었다.


너는 네가 문의 자물쇠라고 생각하겠만,
너는 문을 여는 열쇠이다
최악인 건 네가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자신의 얼굴과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겉모습이 너보다 더 아름답지는 않다.

-이란의 시인 루미의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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