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엄마는 정리정돈이 어렵다.

보이는 범위만 정리해도 충분하다.

by 감사렌즈

" 또 어지럽혀졌군. "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현상태를 유지하는 것만로 상을 주어야 한다. 치워도 티가 나지 않아 속상하고 다시 청소해야하니 귀찮다. ~이럴 때 어린 시절 전래동화속에 우렁각시 소환하고 싶다. 토요일 남편이 출근날.. 마음이 무겁다. 아이들과 놀아주기, 밥 차리기, 집 청소 등 몸이 하나로 부족하다. 그래서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 점심은 배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배달할 때 힘들 게 일하는 남편이 눈에 밟히고 눈치가 보인다.



점심식사 준비를 하고 나면 체력적이 방전이 되어 스트레스가 올라간다. 화를 참아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화가 아이들에게 흐르기 때문에 주말 한 끼는 배달하는 게 좋다. 배달음식이 주문하면서 아이들에게 건강이 된다. 그래서 한살림에서 냉동 닭갈비, 볶음밥 등 미리 준비해 놓는다. 배가 부르니 스스륵 잠이 온다. 머릿속에서 "쉬어 ~~ 쉬어.. 푹 낮잠 자~~" 목소리 따라서 안방으로 들어가 이불 펴고 누웠다. 15분만 자고 일어나야지 했다. 여러 번 울린 알람을 껐는데 ...맙소사 한 시간 반 정도 잤다. 남편이 올 시간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지금 상태에 온다면 내 머리카락을 사정없이 폭풍 사자후 날릴 것이다. 생각만 해도 무섭지만 티브이는 보고 싶다.. "얘들아 티비보자..리모컨 갖고와바~"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에 아이들은 토끼눈으로 바라본다. 아이들과 함께 예능프로그램를 배꼽 잡으면서 웃었다. 어머나 벌써 3시간이 눈 깜짝 사이에 지나갔다.



예민한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

집이 돼지우리다. 어지럽고 복잡한 집을 보니 힘들고 지친다. 무의식 흐름대로 쉬었는데 감정이 검은색 색종이다. 아 누가 대신해 주었으면 좋겠다.. 움직임을 거부하는 몸을 일으켜서 싱크대로 갔다. 쌓여있던 그릇 하나씩 설거지하니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정리된다. 화장실에서 널어놓은 하얀 걸레를 갖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옷과 장난감 수건을 손과 발 어깨 사용해서 제자리 놓는다. 거북이처럼 느릿느릿했던 몸이 토끼처럼 빠르게 정리하는 나를 보면 놀랍다. 마치 청소하는 이소룡 같다. 계속 반복해서 청소하니 속도 빨라지는 걸 보면 사람은 역시 적응에 동물이다. 무릎 꿉히고 걸레로 먼지를 모은다. 뭉친 먼지, 머리카락, 클레이 도우, 색종이 조각 등이 모아서 휴지통에 버린다. 5분밖에 안 걸렸다. 걸레질이 머릿속에서 복잡했던 마음을 쓸어 모아준다. 조금 더 움직여 보고 싶어졌다. 정리되어있지 않은 방들 걸레질했다. 여백이 사이에 반짝이는 우리 집이 보인다. 완벽하게 정리한 건 아니지만 보이는 부분으로도 마음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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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hnk, 출처 Unsplash


남편은 "제발 셋 정리정돈 좀 잘해 " 셋은 나, 두 아들 말한다. 책을 보다가 빨래를 널고 그러다가 주방정리하고 쓰레기 봉지 정리한다. 마무리가 되지 않은 흔적들 보고 남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한숨 쉰다. 나도 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빨래를 하다 보면 그전에 무슨 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닌데 화를 내는 남편을 보면 서운하다. 누구보다 마무리 짓고 다른 일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정리 DNA 빠진 게 틀린 없다. 글 읽다가 난 아닌데.. 정리정돈 잘하는데..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조금만 DNA 나눠주었으면 좋겠다.


난 다른 엄마들 다르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만의 3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외출이나 퇴근 후 귀찮지만 가방은 제자리 걸기, 옷도 제자리, 모두 제자리에 둔다.

두 번째는 물건의 위치를 정해놓기세 번째는 보이는 부분만 청소하기. 습관을 고치는 건 어렵다. 그래서 노래도 있는지도.. 어렵지만 정리되어있지 않은 집을 보면 스트레스가 올라온다. 예민한 사람들은 시선에 다른 사람보다 더 깊이 감정을 느낀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보이는 부분이라도 청소하도록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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