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더 느끼고 표현하는 사람

by 감사렌즈
아이는 젖으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공감으로 자란다.
그러므로 공감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 하인즈 코헛



"엄마 해줘~~~ 해줘~"

9살 아들에 찡찡 목소리에 서서히 불이 타오른다.

"여보 내가 이 모습이야? 뜻대로 되지 않으면 이렇게 짜증 내?"

"저 정도 아닌데 비슷하지?" 남편에 말에 놀랐다. 아들에 모습을 통해서 알아차리지 못한 내 모습을 알게 되었다. 아들은 동화책을 읽으면서 배를 잡고 키득키득 웃는다. 방금까지 짜증 내더니 기분이 풀려서 웃는다. 아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 왜 재미있을까? 얼굴의 표정과 행동이 다양하다. 내 기분은 풀어지지 않아서 기분전환 [임영웅의 무지개 ] 노래를 틀었다. 음악에 맞혀서 설거지하고 있는데 어느새 아들은 옆에 와서 양손을 휘저으면서 오징어 춤을 춘다. 입도 움직이고 눈도 반달눈으로 한다. 휙휙 감정이 변하는 아들 보면 신기하다.





"여보 내가 이렇게 감정기복이 많아?"

" 응" 남편에 대답에 충격적이었다. 물론 감정기복이 있는 건 알고 있었다. 거울처럼 내 모습을 비추어주니 당황스러웠다. '나 좀 재미있는 친구네 ' 서로 바라보면서 춤을 추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과 첫째 아들도 웃는다. 둘째 아들 태어나기 전까지 왜 주변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재미있어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왜 그렇게 나를 보고 웃는 거지? 기분 나빴는데 이해가 되었다.

© claybanks, 출처 Unsplash



예민한 사람은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공감능력에 장단점이 있다. 나쁜 점은 무서운 영화, 광고를 못 본다. 보고 있으면 마치 티브이 속에서 주인공이 도망치거나 맞으면 나 자신이 맞거나 도망치는 감정이 느낀다. 심신안정을 위해서 안 보려고 애쓴다.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면.. 주변사람들은 "오버하지 마." "연기자" 말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왠지 억울하다. 오버하는 것도 아니고 연기자도 더더욱 아니다. 내 몸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다른 사람은 내가 아니니 이해할 수 없다. 이제 이해를 바라지는 않는다. 표현능력으로 티브이프로그램에도 방청객으로 출연했다.


3년 전 남편과 함께 [불후의 명곡] 간 적 있었다. 가수 V.0.S 노래를 가슴깊이 뜨겁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양쪽 눈썹 끝이 내려가면서 두 손을 높이 들고 감동의 박수를 쳤다. 티브이에 나올 주 알았으면 화장이라도 하고 갈걸.. 카메라감독님이 찍을 거라고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ㅎㅎ 그래도 티브이에서 나와서 좋다. 화면 속에 내 모습을 보니 그때 감정이 느껴진다. 내 자신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이쁘지는 않지만 나답게 감정을 표현하고 느끼는 게 자연처럼 느껴졌다.


남들이 시선 밖으로 벗어나 나에게 초점을 맞춘다. 있는 그대로 나답게 ...남들보다 더 많이 느끼고 표현할수 있다는 신이 주신 선물이다. 신이 주신 예민한 감정을 관리하면 창의적 활동에 도움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히 주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