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명함 빼고 나는 어떤 사람일까?

by 감사렌즈

아이들 재우고 거실에 누웠다. 하얀 천장을 보면서 '난 누구인가?' 처음으로 정체성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엄마가 되기 전 소녀였고 여자였다. 지금은 처음부터 엄마가 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 같다. 갑자기 정체성이 혼란스럽다. 눈을 깜박이면서 미래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묘비명의 두 아들 충실하게 키우다가 잠들었습니다. 전업주부 최여진. 전업주부라는 그 외 다른 나는 없는 건가? 생각 깨우면서 " 안돼~~~ " 큰소리로 말한다.


30대 첫 아이 출산 후 세상밖의 문이 두려워졌다. 세상이 나를 불러줄까? 공부를 해야 하는 건 알지만 육아만 하는 것도 버겁다. 매일 변화하는 육아 날씨에 따라가는 것도 헥헥거린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나를 맞추고 살아가는 길이 빠르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허둥지둥하다가 10년이 지났다. 남편은 홀쭉해진 볼을 보면 절실하게 일을 해야 한다. 잡코리아 뒤적이지만 한숨만 푹푹 나온다. 코로나 이후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시간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일자리를 찾다 보면 화가 부글부글 올라온다. 바로 나이 제한 때문이다. 마흔한 살이지만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데.. 나이로 판단하는 하다니... 화딱지 난다. 숨을 고르고 ~지금 현실을 받아들인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아들 : "줄넘기 학원 다녀도 돼요? "


나 :"글쎄. 아빠랑 한번 상의해 보자."


아들 :" 줄넘기 선생님께서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어요."


나 :" 정말 대단하다."


학교에서도 학년 중에 제일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 태권도 잘하는 편이어서 내 눈치를 보면서 시범단을 하고 싶다고 슬며시 말한다.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했는데..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어서 마음이 불편하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위기의 순간이 기회라고 했다.]

아이들이 간절하게 배우고 싶은 걸 부모로서 도와주고 싶다. 이럴 주 알았으면 학창 시절 공부 열심히 할걸 후회가 된다. 스펙은 없고 특별히 내세울 능력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도움이 필요해서 취업에 관련된 곳을 문을 두드렸다. 문을 두드리니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놀랐다. 세상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배우고 노력하면 된다. 그래 지금부터 취업준비하고 배우면 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며칠 전 미술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배움을 강화할수록 자존감이 올라가면서 더 높은 곳을 한 걸음씩 걸어간다. 그러면서 이런 기분이 든다."나도 하면 되는구나. 할 수 있다. "


시간을 돌이켜보면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 건 나였다.

해보지 않고 안될 거야 하고 포기했던 적이 많았다. 엄마가 되면서부터 일단 부딪쳐 보는 한다는 걸 알았다. 그러기 위해서 작은 용기를 깨우고 움직인다. 일단 해보아야 알 수 있다. 그래야 끊임없이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실패해도 괜찮다. 경험치가 쌓였으니깐 다음에 그 경험치 발판을 삼아 가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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