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월요일 10시 미술심리수업 비대면 수업 중 생각이 딴 곳으로 빠진다. 나 스스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좌절감에 빠져서 괴로워한다. 노트북 화면 속에서 선생님들은 직업이 있다. 나는 전업주부 말고 내세울 만 직업이 없다. 비교를 통해서 열등감이 올라오면서 의기소침해진다. 마흔 살인데 아이들이 키우는 데 집중을 했다고 하는데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지 않은 시간 대한 걱정을 한다. 20.30대 마흔 살이 되면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혀 있을 거라고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과 어깨의 짐이 많아졌다. 그럴수록 그동안 알지 못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지금 나를 객관화된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지금 당장 뭘 해야 하는 거지? 문자를 뒤적인다.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 서부여성발전센터 문자 왔었다. 일자리 설명회. 구직. 이직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 참여 가능한 일자리 설명회 입니다.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 전화해서 직업설명회 방문예약 신청했다. 그러고 나서 서부여성발전센터 직업집단상담을 신청했다. 7월 말까지 적성을 찾고 직업양성교육을 받기로 날짜를 정했다. 예전에 나라면 문자가 왔을 때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왜? 직업을 갖져야 하는지 이유를 알았다. 이제부터 변화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니 행동이 달라졌다.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에 도착해서도 맨 앞자리에 앉았다. 강사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메모지에 적는다. 설명회 끝나고 1:1일 직업맞춤 코칭 해주셨다. 현재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챙겨주시고 할 수 있는 일도 추천해 주셨다. " 사진 찍으셔야 해요 " 사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현재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앞으로 주머니에 하나씩 배워서 채워나가면 된다고 하니 즐겁다. 작은 마음 하나 변화하니 행동이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요즘 백세시대다. 마흔 한살이면 늦은 나이도 아니다. 오늘부터 행복한 나를 위해서 작은 날갯짓을 한다. 변화에 민감한 편이라서 낯선 공간에 가면 가슴이 떨림이 있다. 여러 번 낯선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선물 줘야겠다. 오늘부터 행복한 나를 위해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