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 핸드폰에 두 통의 문자가 동시에 도착했다.
‘불합격’이라는 두 글자가 적힌 문자 두 통이었다.
속이 쓰리고, 마음 한구석이 아팠다.
한편으로는 너무 억울했고, 욕이 절로 나올 만큼 분했다.
특히 한 곳은, 나 자신도 믿었기에 더 상처가 컸다.
10년 가까이 상담 업무를 해왔고, 그 경험이 나를 지켜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때 나는 알았다.
‘내가 너무 안일했고, 준비가 부족했다는 걸.’
면접에서는 자신감이 없었다.
사전에 질문을 꼼꼼히 정리하지 않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편하게 말했다.
있는 그대로의 나, 민낯을 보여준 셈이었다.
그 모습이 부족함으로 드러났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달았다.
다음번에는 한 템포 쉬면서 답변을 정리하고,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깊게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답하자고 다짐했다.
면접은 평소 내가 쓰는 말과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습관의 언어’ 같았다.
그래서 나는 마음먹었다.
면접도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카메라가 있다고 상상하며 웃으면서 진심을 전하자고.
연습도 실전처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하자고.
면접 준비에 대한 내 생각도 완전히 바뀌었다.
예전에는 면접 연습을 하루 이틀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게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되었다.
면접 준비를 위해 모임을 만들고, 치열하게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돌아보았다.
마치 머리에 찬물을 끼얹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었다.
두 통의 불합격 문자는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그 덕분에 ‘준비’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아픈 곳에 연고를 바르듯 나는 다짐했다.
“다음에는 꼭 더 잘해보자.”
연습한다고 해서 반드시 결과가 좋아질지는 알 수 없지만,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시간은 소중하다.
노력하는 나 자신을 토닥이며 말했다.
“잘하고 있어, 분명 잘 될 거야.”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던 중,
면접 관련 책도 읽고, ‘꿈날개’라는 사이트에 접속했다.
6년 전에 알았던 곳이지만, 이제야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꿈날개에서는 자기소개서 클리닉과 화상 모의면접 연습도 할 수 있었다.
지금껏 미뤄왔던 걸 바로잡는 느낌이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혼자서도, 모임을 통해서도 면접 연습은 가능하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는 지금, 나를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두 통의 불합격 문자였다.
두 통의 문자가 나를 아프게 했지만,
그 아픔은 나를 준비시키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어쩌면 면접은 나를 미리 만나보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이제,
다시 나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