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끓여준 동태탕을 스테인리스 냄비에 담는다. 국물이 넘실넘실 차오른다. 검은색 봉투로 묶어서 수레 안에 넣는다. 수레에 끌고 가는 동안 냄비가 덜커덕 기울러 진다
‘이긍 왜 그러지?
그냥 눈감아버리자 어떻게든 되겠지’
출렁출렁 물소리가 들린다. 추우 울 ~~ 렁 커지자. 아파트 앞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검정 봉지를 꺼내서 냄비 뚜껑 양선 손잡이를 손에 끼운다. 아파트 입구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가는 길 손가락이 터질 뜻 하다. 냄비를 화단에 던져버리고 그냥 집으로 걸어 올라가고 싶다. 수레도 짐처럼 느껴진다.
냄비 바닥에 내려놓으니 두 번째 손가락이 여러 개 빨간 주름이 생겼다.
15층에서 도착했다. 복도식 맨 끝 우리 집인 보인다
‘조금만 더 조금만 힘을 내자 힘을 내’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현관문 열으니 남편이 6살 아들 물기 묻은 몸을 수건으로 닦아주고 있다.
동태탕을 흘린 것 보면 남편 잔소리할 텐데... 신발 벗고 후다닥 싱크대에 가서 비닐봉지를 냄비 꺼내서 얼른 씻는다.
앗! 남편이 보고 말았다. 찡그리는 눈하더니 코에서 뿜 뿜 연기 내면서 불을 내뿜으면서 말한다. 작은 불씨 큰 불 씨 여기저기 내뿜는다.
활화산보다 큰 불씨 내 심장에 맞는다
찌릿 ~남편 째려본다. 용이된 남편 씩씩 거리면 화가 나있다.
눈치를 보면서
‘그럼 물을 조금 넣어볼까?’
그 소리 듣고 나서 또 화를 낸다 무슨 말만 하면 화를 낸다.
화를 내던 용은 답답하고 한심하게 눈으로 쳐다본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왜 하는지..”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그러더니 한숨을 푹푹 내쉰다.
무슨 말만 하면 화내는 용하고 더 이상 말하기도 싫다. 말만 하면 화를 내고 소리 지르니 나도 지친다.
‘동태탕의 국물이 엎어진 게 이렇게까지 화를 낼 정도 인가? 물을 넣어서 만들거나. 건더기를 건져내고
먹으면 안 되는 건가?’
계속해서 욕먹으니.. 속상하다.
작은 불씨가 서서히 타오른다.
"사람이 실수할 수 있지.
실수를 하는 게 인간에게 있어서 자연스러운 거야...
동태탕의 국물을 조금 못 먹는다고 그렇게까지 절망적이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
"나도 수레가 수평이 맞지 않아서 국물이 엎어질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이 국물이 사라질지 몰랐다고."
실수를 했지만 큰 냄비를 낑낑대고 비닐봉지에 내 손가락들이 빨개지면서 들고 왔는데
‘고생했어. 수고했어. 말을 먼저 해줄 수는 없는 건가?’.
남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혼자서 해결을 못하면 도와달라고 전화해야 했다.
두 아이들을 챙기고 내려오는 것도 몇 분 정도 시간이 걸리고 혼자 수레와 냄새를 끌고 가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배려해서 한 행동이지만 결과적으로 남편이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
남편은 동태탕을 맛있게 먹으면서 말한다.
‘밥을 먹으면서 김치가 있으면 딱인데 ‘
‘...........’
남편이 일어나서 가위랑 김치 담을 접시를 손에 집어 든다. 김치냉장고 연다.
"반찬통에 썰어진 배추김치 있어 "
"그럼 왜 내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안 주는 거야."
"짜증 나게 하니깐 꺼내 주기 싫은데."
"그래 그럴 수 있어."
직원들에게 실 수하 면화 내고 소리 지르냐고 물어보았다.안 한다고 한다.직원들에게 하지 않은 행동은 부인에게 하는 건 어떤지 물어본다.
가족에게 소리 지르고 화를 내는 행동은 잘못되었다고 말을 했다.
소중한 사이일수록 서로 존중하고 배려 있게 말을 해줬으면 부탁했다.
"사과해 ~어서 사과하라고.."
"인정 미안해.. 미안해.."
남편의 모습이 내 모습일 수도 있다. 친구나 친한 언니들에게 잘하면서 가족이라서 상처 주는 말 하는 경우가 많다. 꾸벅꾸벅 반성합니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알고 있지만 그러지 못한다. 22년부터 나부터 달라지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