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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J Jun 08. 2019

오늘의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

결국에는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보도록 해요.



이제까지 읽었던 책들 중에 가장 충격적인..이라고 몇 번을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했다. 너무 과장인가? 싶다가도 지금 감정으로는 이게 사실인데!!라는 두 가지의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그만큼 너무 좋았던 책이다. 주변에 꼭 읽으라고 추천하고 다니고 있다.

시작부터 마음을 쿵! 하고 내려앉았고 (환자를 치료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자기 삶에 긍지를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의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은 눈물이 차올랐다. (우리 결국에는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보도록 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할게요.)


김승섭 교수님의 생각과 그걸 실천하는 행보가 너무 멋있어서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목이 멨는지 모른다. 나는 이렇게 살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흉내는 내보고 싶고 이런 사람이 존경받아야 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그의 앞날을 지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약자들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고 스스로 체감하기에도 약간 사회를 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내가 모르는 세상. 아니, 모르고 싶던 세상인 건가? 아님, 모른 척하던 세상일까? 무엇이 되었던 지독한 무지에 대해 깊게 반성한다.



한 챕터 한 챕터를 넘길 때마다 반성과 동시에 회의감이 들었다.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이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니까 잠깐 양심 있는 사람 코스프레를 하고 곧 무신경과 무관심의 세계에서 여기저기에서 경쟁하듯이 뱉어내는 선입견과 혐오에 서서히 물들어 익숙해지며 살아가겠지.. 언제나 그랬듯이.라는 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뭔가가 마음을 크게 때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다.

‘결국에는’ 이기심을 뛰어넘도록 노력하는 삶. 나도 이런 마음을 가진 이들과 함께 조금은 느려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며 그렇게 살자고. 그렇게 살도록 노력해보자고. 적어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이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순간에도 힘들어하고 있을 10대 성소수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고 치료가 필요한 건 여러분이 아니라 이 사회라고.

인간의 가치는 동성애자 인지 이성애자 인지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얼마만큼 상대를 진실하게 사랑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요.

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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